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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20대 취포만 22만명…'고용쇼크' 상장사 절반이 직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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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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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곳 가운데 1곳꼴로 올 상반기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으로 살아나는 듯했던 경기회복 기대감이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다시 꺾일 조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고용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경기성장 변환점으로 꼽는 코로나 이후 내수 증대도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816개사 가운데 올 상반기 직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기업이 859개사(47.3%)에 달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조사대상 688개사 중 333개사(48.4%)가 올해 상반기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에서도 직원 수가 줄어든 곳이 조사대상 1128개사 중 526개사(46.6%)에 달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가 호전 기미를 보이면서 지난해 상반기(933개사)에 비해서는 직원 수가 줄어든 상장사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2019년 상반기(781개사)를 웃돌아 코로나19 창궐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특히 비교적 경영 사정이 낫다고 평가되는 상장사의 절반가량이 고용 규모를 줄였다면 중소·영세 사업장의 일자리 상황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점을 고려할 때 고용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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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용 수치에 이상 조짐도 포착된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취업포기)가 지난 7월 6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5만2000명) 늘었다. 20대 구직단념자가 22만6000명(3만명 증가)에 달한다. 7월 30대 고용은 전달보다 12만2000명 줄었다. 경제허리인 20대와 30대의 취업 여건이 악화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상반기 기준 상장사 전체 직원 수가 2019년 이후 매년 감소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장사 전체 직원 수는 144만1000만명으로 지난해(145만3000명)보다 1만2000명,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148만6000명)보다 4만5000명 감소했다.

조사대상 1816개사 가운데 13.2%(240개사)는 직원 수뿐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시에 줄어든 '3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매출·영업이익·직원 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모두 감소한 기업은 코스닥 시장에서 156개사(13.8%), 코스피 시장에서 84개사(12.2%)였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매출, 영업이익, 직원 수는 기업의 성장성과 현재의 수익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의미한다"며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상장기업들이 '3중 타격'을 입은 것은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변동성으로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용 충격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영환경 전망이 어려워 기업들이 선뜻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규제 완화, 고용 유연성 제고 등 기업의 고용여력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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