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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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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대검 감찰부장과 조성은, ‘공익신고자’ 자격놓고 거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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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건 후폭풍] 의혹 제보자, 검사장급 이례적 통화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을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제보한 조성은(33)씨가 이번 사건을 검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과 직접 통화하고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하지만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따라 공익신고자 신청을 하는 사람이 검사장급인 대검 감찰부장을 직접 접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조씨가 한 부장과 논의를 거쳐 공익신고를 한 과정에서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씨가 공익신고자가 되기 위해 한 부장과 ‘딜(거래)’을 한 것 아니냐”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한 부장은 추미애 법무장관 시절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밀어붙였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와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도 당했지만 9개월째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

조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친한 법조 기자님들께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한동수 감찰부장에게 직접 연락해 공익 신고를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김오수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장관 때 차관을 했고, 박범계 법무장관은 민주당 소속이라 정치적으로 해석 안 되기 위해 감찰부장을 직접 찾아갔다”고 했다. 조씨는 지난 1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한 부장에게 전화로 공익신고 의향을 밝혔더니 처음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라며 주저하다가 휴대전화 제출을 조건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공익신고자가 대검 감찰부장 전화번호를 구해서 소위 ‘딜’을 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공익신고자로 지정되기 위해 대검 감찰부장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권익위에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대검 감찰부장에게 ‘쳐들어가다시피 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자신감이 있었거나, 그런 경로를 알려준, 관철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조씨가 공익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조씨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들에 대한 조씨의 태도가 미묘하게 갈리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조씨는 4·15 총선 직전 김웅 의원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로부터 전달받은 고발장을 자신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내줬다고 폭로했다. 그런데 김 의원에 대해선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고발을 사주한 뚜렷한 단서가 드러난 게 없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는 적대감을 나타냈다. 조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웅 의원을 처음 보고 느꼈던 부분, 당시 모 변호사에게 드렸던 ‘김웅 후보 좋은 사람, 크게 될 분이니 만나보시라’는 이야기를 전했던 건 진심이었다”면서 “압수수색 등 처한 상황과 개인적인 비극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에 대해선 “’누가 대검에서 저런 걸 공익신고로 인정해줬느냐’는 식의 위협, 위압적인 태도 등 이해할 수 없는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수사기관에) 객관적 자료 제공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조씨는 뉴스버스가 첫 보도를 하기 10여 일 전인 지난달 22일엔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X신 수준” “입만 열면 무식한 티 나”라고 했다. 그런 조씨는 지난해 2월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에서는 “윤석열을 지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조씨는 2019년 6월엔 페이스북에서 “개인적으로 김일성 역시 독립운동에 관한 한민족 결속을 위한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988년생인 조씨는 정치 입문 후 여야를 넘나든 행적을 보였다. 대구 출신인 조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 참여하며 정치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어 그는 2018년 민주평화당으로 당적을 옮겼으며 지난해 ‘브랜드뉴파티’라는 정당을 창당하려다 실패하고,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새보수당, 장외 일부 세력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합류했다. 그는 총선 때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2014년 정치 입문 때부터 브랜드 컨설팅 등을 하는 업체를 설립해 지금까지 대표로 있다. 이 회사는 공개된 재무제표상 채무 연체 기록이 있는 등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최근 이탈리아제 마세라티 승용차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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