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與 임종석·추미애 野 최재형·황교안·이준석 거론
서울 서초갑·청주 상당 등 최대 5∼6곳 재보선 가능성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하는 윤희숙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설승은 기자 =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 급으로 커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서울 서초갑)에 이어 정치1번지 종로의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서울 종로)까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다.
◇ 대선 결과와 연동되는 재보선…기대감 갖는 여야
우선 부친의 부동산 법령위반 의혹이 나오자 사퇴를 선언한 윤 의원의 사직안은 1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권 승부수로 사퇴서를 던진 이 전 대표의 경우 일단 지도부는 신중한 기류이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결국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회계부정 등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된 민주당 정정순 의원(청주 상당) 지역구도 재보선이 예정돼있다.
재보선 지역이 더 늘어나 5∼6곳까지도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을)의 지역구가 후보지가 될 수 있다.
재보선 판도는 대선과 같은 '박빙'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같은 날 치러지는 대선 구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대선 결과에 연동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대선 판도는 정권 재창출론과 정권 교체론이 팽팽한 상황이라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작년 총선 참패 이후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가졌고, 수권정당으로서 상당한 신뢰를 회복해가는 과정"이라며 "내년 재보선은 정권 교체 열망이 녹아든 야당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역전의 각오 |
◇ 대선후보급 등판하나…종로서 '빅매치' 재현될수도
아직 의원 사직서가 처리되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종로의 후보 이름이 오르내린다.
종로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대선후보급 인사들이 맞붙는 '대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는 당시 여야의 선두 대권 주자였던 이낙연, 황교안 후보가 격돌했다.
이에 따라 대권 주자가 우선 거론된다. 경선 패배 후 전략적으로 종로에 출마해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선거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선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상징성이 있는데다 지난 총선 때도 종로 출마가 한때 유력했었다.
검찰개혁 이슈를 주도하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존재감을 부각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감사원장 재직으로 종로와 연을 맺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이름이 언급된다. 대중 인지도가 있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현역 당협위원장인 정문헌 전 의원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이준석 대표의 등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제가 나갈 선거(총선)가 3년 뒤에 있다"고 언급한 상태다.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가 현실화한다면 여야 모두 상대측 카드를 지켜보며 대응 주자를 고르는 '눈치 싸움'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보수정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초갑에서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관심이 높다.
우선 올해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출마해 대중 인지도를 쌓은 조은희 현 서초구청장이 유력한 카드로 거론된다.
서초갑 의원이었던 이혜훈 전 의원과 전옥현 전 당협위원장의 이름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작년 총선에서 윤 의원에 고배를 마신 이정근 사무부총장이 우선 거론되지만, 지난해 강남구 을에서 낙선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등판할 가능성도 벌써 고개를 든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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