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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美 드론 공격에 숨진 아프간 사망자, IS 아니었다"-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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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군 주장과 같은 2차 폭발 흔적 없어

뉴스1

30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파손된 주택가 차량 주변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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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지난달 29일 미군의 드론 공격에 숨진 테러 용의자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미국 구호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기술자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운전자 동료와 가족 인터뷰 및 비디오 증거 등을 근거로 당시 차량에 폭발물이 실려있었는지 등을 분석한 결과 폭발물이 차량에 있었는지, 운전자가 IS와 관련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NYT의 보도는 해당 차량 운전자가 이슬람국가-호라산(IS-K)과 관련됐다는 미 군 당국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으로 미군의 오폭 논란이 커질 수 있다.

NYT는 드론이 공격한 차량을 운전한 남성은 제마리 아흐마디였다며 그는 2006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NEI)에서 일한 전기 기술자라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공격 당일 아흐마디는 집에서 오전 9시께 출근했다. 이후 동료들과 탈레반이 점거하고 있는 경찰서를 찾아 근처 공원에 있는 난민들에게 음식을 나줘줄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다. 오후 2시께 사무실로 돌아온 아흐마디는 30분 후 호스를 가지고 나와 빈 플라스틱 용기를 채웠다. 이같은 행적은 CCTV에 녹화됐다.

아흐마디는 차량에 물통을 실은 후 동료들과 함께 퇴근했다. NYT는 차량에 실린 물통을 미군이 폭발물로 오인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흐마디가 오후 4시50분 경 집 뜰에 차를 세웠을 미군은 공격하기로 결정했고, 그의 차량은 폭발했다.

당시 미군은 비록 목표물이 인구 밀집 지역에 있었지만 오직 한 명의 성인 남성만 차량에 있었고, 여성 또는 어린아이 등 비전투원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공습으로 어린아이를 포함해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관련 민간인 사망자가 3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공습 이후 미군 관계자들은 더 큰 2차 폭발이 일어난 것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고 지적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주 드론 공습과 관련해 "2차 폭발이 있었기 때문에 차에 폭발물이 있다는 합리적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NYT는 조사팀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두 번째 폭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과 영상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미사일 공격과 차량 화재에 대한 명백한 증거는 있지만 벽이 무너지거나 날아간 곳이 없고, 건물 출입문에는 움푹 들어간 지점이 한 개만 발견됐는데 이는 충격파가 하나였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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