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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파키스탄 탈레반 감싸기…"국제사회 고립 아닌 포용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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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기밀문서 빼돌렸단 소문은 부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탈레반을 장기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에서 탈레반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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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외교장관 "아프간 국제적 고립 아닌 포용이 최선"
[AP=연합뉴스]



11일 AP통신과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스페인 외교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꺼내 들었다.

쿠레시 장관은 "탈레반 정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국제사회가) 탈레반 정부를 서둘러 인정하려 하지는 않지만, 관심과 협력하려는 열망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은 국제적 고립이 아니라 국제적 포용"이라며 "고립은 우리가 원치 않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아프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이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에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1990년대 중반부터 탈레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아프간 문제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과정은 물론 저항군 거점 공격 때도 파키스탄이 인력과 물자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7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파키스탄대사관 인근에서 반(反)파키스탄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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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파키스탄 구호 외치는 아프간 여성 시위대
[AFP=연합뉴스]



이달 8일 파키스탄과 중국, 이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프간 주변 6개국 외교장관은 화상회의를 열고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인도적 지원을 하자"고 국제사회에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에 식품과 의료품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기로 하고, 같은 날 수송기 C-130 3대를 아프간으로 보냈다.

그런데 이들 수송기 3대가 아프간 카불에서 각종 기밀문서와 컴퓨터를 싣고 돌아왔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은 "그건 허위 선전이다. 수송기는 칸다하르, 발흐, 카불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빈 채로 파키스탄에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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