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설에 집중…중러와 고위급 대표단 교류 원해"
수하일 샤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대변인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측이 자신들의 테러지원 가능성에 대한 중국 측 우려와 관련해 아프간 내에서 테러단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10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최근 이 매체 인터뷰에서 신장 분리독립단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과 관련한 중국의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누구든 아프간의 어느 곳이라도 타국에 적대적으로 활용할 수 없으며, 이런 입장을 ETIM에 명확히 전달했다"면서 "많은 ETIM 조직원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혔다.
특히 타국에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를 하려는 인물을 용인할 수 없으며, 아프간은 국가 건설에 집중하고자 하는 만큼 테러와의 관계를 끊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국 내에서 ETIM의 어떠한 훈련 및 자금 모금행위를 허용하지 않고, 조직원 모집 장소로도 쓰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그는 향후 중국이 신병 인도를 요구할 경우 ETIM 조직원을 중국에 넘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샤힌 대변인은 향후 중국 및 러시아 고위급 대표단을 서로 주고받는 등의 교류를 하고 싶다며 이들 국가와의 관계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아프간 과도정부가 최근에야 발표된 만큼 실제 초청장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정부 의제로 올라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 의사를 재차 피력하는 한편, 중국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내 식량위기에 대해서는 "아프간은 인도적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호국들이 아프간인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서방국가들이 아프간 건설에 참여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면서 "참여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내세우는 인권과 인도주의 슬로건이 공허하다는 의미"라고도 했다.
이밖에 아프간 정부 구성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과도정부 성격인 만큼 정부가 정식 출범하기 전까지는 변화·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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