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73주년(9·9절) 기념 민간 및 안전 무력 열병식 행사를 지켜보며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북한이 9일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이전보다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9월9일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오셨다"고 보도했다.
열병식 참가자와 기념사진 찍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북한이 열병식을 연 것은 지난 2012년 김 총비서 집권 이후 11번째다. 심야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일과 올해 1월 8차 당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총비서는 이날 회색 양복 차림에 살이 부쩍 빠진 모습으로 열병식에 등장했다. 활짝 웃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는 보습을 보였다. 김 총비서는 이날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다.
북한이 9일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 주황색 방역복을 입고 방독면을 쓴 이른바 '코로나19 부대'가 열병식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열병식에서는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예비군)이 전면에 나서면서 기존 열병식과는 여러모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동원된 무기는 122㎜ 다연장 로켓, 불새 대전차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와 오토바이·트랙터 등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신무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군견 수색종대, 주황색 방독면을 쓴 이른바 '코로나19 부대(비상방역종대)' 등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신무기와 전략무기를 배치해 대외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기보다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난에 지친 북한 주민들을 위로하는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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