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자본 아프간 내 신속 유입 및 탈레반 오용 방지책 마련 촉구"
동결 해제 요구한 中·러 "탈레반 위협 아닌 아프간인 위해 쓰여야"
한 남성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소재 사라이 샤카다 시장에서 환전한 미국 달러를 세고 있다. 2017.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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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해외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아프가니스탄 자산을 서방세계가 탈레반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이 같은 조치가 아프간 경기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보라 라이언스 주유엔 아프간 특사는 9일(현지시간) "아프간 경제 및 사회 질서 붕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선 해외 동결된 아프간 자본의 신속한 자국 내 유입과 이를 탈레반이 오용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언스 특사는 그렇지 않을 경우 수백만명 아프간인들을 가난과 굶주림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아프간은 수 세대 동안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인권, 성별, 테러 분야에서 이전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진정성과 유연성을 보여준다면 향후 몇 달간 아프간 경제 숨통을 트이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압박해 탈레반의 아프간 침공 사흘만인 지난달 18일 아프간에 대한 6억6000만달러(약 5394억원) 배당을 차단했다. 같은달 25일엔 세계은행(WB)이 아프간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더욱이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일 탈레반에 대한 제재나 이슬람 단체의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 규제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은 탈레반 정부의 합법성을 부인하며 금융 제재를 본격화 했다.
이같은 국제적 원조 중단에 아프간은 현재 달러 부족으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아울러 가뭄으로 인한 식량 위기까지 더해져 아프간은 존립 위기를 맞았다.
이에 러시아와 중국은 아프간 해외 자산 동결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겅솽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는 "아프간 자산은 탈레반 위협 및 구속을 위한 지렛대가 아니라 아프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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