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 시그널 공개면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준표,유승민,최재형,박찬주,장기표,장성민 후보./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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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기자가 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면접관으로 나섰다. 이들은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한 면접에서 후보들을 상대로 대표 공약과 과거 정치적 행적을 따져 물었다. 후보들도 적극 반박에 나서 후보들의 일방적인 발표로 진행돼 ‘학예회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앞선 정책 발표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날은 경선 후보 12명 중 홍준표·유승민·최재형·장성민·장기표·박찬주 후보가 면접을 치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나머지 6명은 10일 면접을 받는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맨 왼쪽)가 답변하고 있다. 심사위원은 김준일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오른쪽부터)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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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이날 면접에서 홍준표 의원을 상대로 2013년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공공의료 기관이 지방에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진주의료원은 의료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해 정리한 것이고 마산의료원을 신설했다”라며 “음압 병동 8곳을 새로 설치했는데 오히려 코로나 때 마산의료원의 덕을 봤다”고 했다. 진 전 교수 등 면접관 3명은 홍 의원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을 거론하며 “여성층 지지가 오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니냐”라고 몰아세웠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진 전 교수는 “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준비하면서 여성 단체나 2030 여성의 견해를 물어본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여성들 의견도 들었다”며 “대통령이 되면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챙기겠다”고 했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면접관들이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준일 뉴스톱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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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겐 “공약을 보니 시장 지상주의적 내용이 많다”며 “코로나 시대에는 적극적인 정부 역할이 요청되는데 작은 정부론은 낡은 구호 아니냐”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전체적으로는 작은 규모 정부라도 스피디하게 대응해 사회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R&D(연구개발), 사업 투자 선정이나 감독 등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면접에 참여한 후보들은 면접관들의 발언에 당황해하거나 적극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면접관들이 진주의료원 폐쇄 정당성과 공공의료 약화 가능성에 대해 계속 지적하자 “자꾸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민 전 의원은 “이렇게 혹독한 시험장에 서는 건 처음”이라고도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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