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 계곡에서 탈레반에 저항하고 있는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 대원들. [AFP=연합뉴스]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서 반탈레반 저항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을 이끄는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해외로 도주하지 않고 아프간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 무함마드 조히르 아그바르는 8일(현지시간) 타지크 수도 두샨베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살레의 타지키스탄 도주설을 부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탈레반에 쫓겨난 전 아프가니스탄 정부 편에 서 있는 아그바르 대사는 "살레가 현재 타지키스탄에 있지 않음을 확언할 수 있다"면서 "그는 아프간에 있으며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모든 저항군 지도자들은 아프간 내에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하며 20년 만에 재집권하자 해외로 도주한 아슈라프 가니를 대신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살레 제1부통령과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는 판지시르 계곡에서 NRF를 조직해 탈레반에 맞서고 있다.
NRF 소탕에 나선 탈레반은 앞서 6일 판지시르 계곡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실제로 NRF는 탈레반 병사들에 밀려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동시에 "살레 부통령이 타지키스탄으로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NRF는 그러나 이후 판지시르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탈레반의 발표를 반박하며 "NRF 병력은 계곡의 모든 전략 지점에 있고,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NRF는 계곡을 따라 게릴라전을 벌이며 탈레반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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