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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정부는 불법" 저항군 호소에도... 中 "아프간 무정부상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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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군 "과도 정부 구성해도 끝까지 투쟁"
"배타적 정부 우려스럽다"는 미국과 달리
중국 "아프간 새 정권 기대에 부응하길"
한국일보

카불 시내에서 시위를 벌이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7일 탈레반 전사들이 둘러싸고 있다. 카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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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7일(현지시간) 정부 구성을 발표하자, 아프가니스탄 내 반(反)탈레반 저항군들이 “탈레반 정권을 인정해선 안된다”며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이 탈레반의 배타적 정부 구성에 우려를 표한 반면, 중국은 “아프간은 더 이상 무정부상태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탈레반 정권을 인정했다.

8일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반탈레반 저항군인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탈레반의 과도정부 내각 발표는 불법”이라며 유엔 등 국제사회에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거나 외교관계를 구축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탈레반은 전날 조직 간부들로만 구성된 과도정부 내각을 발표했다. 포용적 정부를 꾸리겠다던 점령 당시 약속과는 달리, 여성은 물론 탈레반 외부 인사 한 명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NRF는 “민주적이고 합법적 정부는 국민의 의지와 투표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이번 정부 발표는 탈레반이 아프간 국민과 반목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라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단 미국은 탈레반 조직원만으로 구성된 과도내각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7일 성명을 내고 “탈레반이나 그 제휴 조직에 소속된 사람만 이름을 올렸고, 여성은 아무도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은 소속과 행적도 우려스럽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탈레반을 평가할 것”이라며 배타적인 정부 구성을 비판했다.

반면 중국은 탈레반 과도내각을 “아프간 새 정부”라고 칭하며 사실상 정권을 인정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은 3주가 넘는 무정부 상태를 끝냈다”며 “우리는 아프간의 새 정부 및 지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은 국내 질서 회복과 전후 재건이 필요하다”며 “아프간의 새 정권이 자국민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수세에 몰린 NRF는 “아프간이 탈레반과 그 테러리스트 동맹들로부터 해방될 때까지 저항할 것”이라며 끝까지 탈레반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지난 6일 마지막 저항 거점이었던 북부 판지시르주를 빼앗긴 뒤 게릴라전으로 전환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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