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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스타 PD' 김태호와 나영석, 닮은 듯 다른 행보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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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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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실력과 운, 때론 선의의 경쟁자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태호와 나영석 PD는 '1박2일'vs'무한도전'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최고의 예능 PD이자 행보도 주목을 받았다.

나영석, 김태호는 2001년 각각 KBS와 MBC에 공채로 입사했고, 히트작을 만들면서 스타 PD로 발돋움했다. '무한도전'은 리얼버라이어티 시대를 열면서 한국 예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고, '1박2일'은 한때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1박2일'과 '무한도전'이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팬덤을 형성한 탓에 자연스럽게 '김태호vs나영석'의 라이벌 구도가 이뤄졌다. '대학마저도 연세대와 고려대를 나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먼저 도전을 시도한 사람은 나영석 PD다. 2013년 1월 안정적인 지상파를 나와 케이블 채널로 이적했지만,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윤식당' 등을 연출해 'tvN 예능왕'에 등극했다. 2018년 CJ EN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봉과 상여금을 더해 약 40억 원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지난 7일, 20년 근무한 MBC를 떠난다며 직접 SNS에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입으로는 매주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뭐라도 찍자!'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며 "그래서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 먹었다"며 퇴사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현재 예능계는 '양질의 콘텐츠'라는 본질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플랫폼 무한 경쟁시대와 마주했다. 리모컨으로 채널을 사수하던 풍경은 '라떼 토크'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됐다.

앞서 '가짜사나이' '머니게임' 등 유튜브 웹예능은 방송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바 있고,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매주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TV 예능이 우후죽순식 트로트 방송과 지겨운 관찰 포맷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시대의 흐름에 맞춘 플랫폼들이 시청자들을 제대로 공략한 셈이다.

이로 인해 나영석 PD 역시 '유퀴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tvN 채널에서 5분 남짓한 파격적인 편성과 유튜브 확장판 공개를 비롯해 얼마 전에는 티빙 오리지널 '스프링 캠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도전을 앞둔 김태호 PD는 대형 방송국이나 제작사로 이적하는 대신 자신만의 크루를 꾸려 독자노선을 걸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를 하겠다며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PD를 넘어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두 사람이 빠르게 변하는 플랫폼 시장에서 어떻게 진화할 지 관심이 쏠린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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