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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홍익대 미대 교수 ‘미투’ 폭로···“‘성관계 날짜 잡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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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으로 돈 벌었을 것 같다” 발언 주장도

4년 간 지속···인격모독·노동착취 있었다고

“피해자 10명 이상···고발 예정, 영구 파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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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관계 할 날짜를 당장 잡자”, “너는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고 말하는 등 4년간 지속적인 성희롱과 갑질을 일삼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개 단체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8일 오전 11시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A교수 영구 파면 요구서를 전달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A교수는 지도학생에게 “너랑 나랑은 언젠가는 섹스를 하게 될 것 같은데 날짜를 잡자”며 휴대폰 캘린더 어플을 켰다. 대학원 여학생에게는 “너는 작업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고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성매매 업소를 차리려다가 불발됐는데, 나는 (성기를) 너무 많이 빨려봐서 여자 실루엣만 봐도 그 사람이 잘 빠는지 못 빠는지 알 수 있다”고도 했다고 한다.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작업에 대해서는 “이런 작업 하지 마라”고 종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희롱 뿐만 아니라 인격모독성 발언이나 착취도 있었다는 게 공동행동 측의 입장이다. 특정 학생에게 “너는 진짜 패주고 싶다”, “저 XX는 구타를 유발한다”는 발언을 매주 지속적으로 했다는 전언이다. 또 “분란을 만들면 이 바닥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고 협박하거나 학생들에게 일을 시키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행각에 피해를 호소한 학생은 1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행동은 한 달 간 추가 피해 신고 사례를 접수 받고 다음 달 중 A교수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양희도 홍익대 미대 학생회장은 “교수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며 “학교는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A교수를 영구파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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