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글로벌 공룡에 치이는 토종 OTT들 "이종 미디어 협업해야"

연합뉴스 김정진
원문보기

글로벌 공룡에 치이는 토종 OTT들 "이종 미디어 협업해야"

속보
푸틴 "나토에 속았다…확장 않겠단 약속 어겨"
국제방송영상마켓 개막…외국 제작자들 "한국 콘텐츠는 간단하고 독창적"
'BCWW 2021'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CWW 2021'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공룡'으로 불리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토종 OTT'들도 서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7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21'에서 기조연설자들은 한국 OTT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K 콘텐츠의 매력을 활용해 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첫 번째 기조연설에서는 국내 OTT 사업자인 콘텐츠웨이브, 티빙, 왓챠가 참석해 한국 OTT 기업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수급 전략·해외 시장 진출 방안 등을 논했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지금은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의 큰 변혁기이자 혼란기"라며 "공공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OTT에 대항하는 차원에서는 웨이브, 티빙, 왓챠가 같은 입장에 있는 만큼 서로 협업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이종 미디어 간에도 협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혜정 티빙 콘텐츠 국장도 "경쟁을 하면서 때로는 같이 뭉쳐서 좋은 콘텐츠들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동의를 표했다.


'BCWW 2021'의 첫 번째 기조연설[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CWW 2021'의 첫 번째 기조연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OTT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희주 실장은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와서 자유롭게 사업을 하는 상황에 대한 절실한 공감들이 있어야 한다. 전통 미디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완화, 글로벌 OTT에 대한 역차별 해소 등을 위한 컨트롤 타워도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시청각 미디어 서비스법 제정에 OTT를 포함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OTT와의 형평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먼저 만들고 나서 규제 논의를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내 OTT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희주 실장은 "지금까지는 지상파 혹은 종편과 협업을 하는 형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주로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오직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최근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황혜정 국장은 "올 상반기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나영석 PD의 '신서유기' 스핀오프 '스프링 캠프' 등 17개 정도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으며, 하반기까지 30개 정도를 더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2년에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왓챠 역시 오는 연말연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으로, 배우 이제훈과 박정민이 연출을 맡은 시리즈 '언프레임드' 등을 예고했다.

'BCWW 2021'의 두 번째 기조연설[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CWW 2021'의 두 번째 기조연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는 외국 제작자들이 한국 콘텐츠의 매력을 설명했다.

'복면가왕'과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포맷을 수입해 선보인 롭 웨이드 폭스(FOX) 얼터너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예능 부문 대표는 "한국 콘텐츠에는 창조적인 에너지가 있다. 포맷이 간단하고 독창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는 해고의 위험 또는 비용의 문제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국은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플래스티스 스마트 도그 미디어 대표는 "한국 콘텐츠의 핵심은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과 달라지는 것이며 지금까진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stop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