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고대·한양대·조선대병원 등 6곳 6일째 파업 중
인력 확충, 임금 인상, 비정규직 해결 등 요구
"인력 부족하고 임금 동결된 곳 많아"…장기화 우려
인력 확충, 임금 인상, 비정규직 해결 등 요구
"인력 부족하고 임금 동결된 곳 많아"…장기화 우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보건복지부 협상 타결로 산별 총파업을 철회했지만 고려대의료원 등 10여개 대학병원이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처우개선 등의 요구안에 대한 병원측과의 교섭이 타결되지 않아 개별 총파업에 들어갔다.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안암병원에 내걸린 노조 측 현수막. 2021.09.02. livertrent@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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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보건의료노조가 노정 합의에 따라 총파업을 철회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개별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7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날 현재 고려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건양대병원, 조선대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광주시립요양병원 등 6개 병원 노조가 파업을 진행 중이다.
또 부산대병원과 부산대 치과병원, 보건복지부 보건복지공무직 지부 등은 경고파업 후 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아직 교섭이 끝나지 않아 파업 가능성이 남아있는 지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2일 정부외의 교섭에서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등에 합의했지만, 일부 지부는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병원 측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등 3개 병원 노조로 이뤄진 고대의료원지부는 지난 2일부터 엿새째 파업을 진행 중이다. 고대의료원지부가 파업을 한 것은 2010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노조는 ▲인력확충 및 불법의료 근절과 교대제 개선 ▲정당한 임금인상 ▲1700여명 비정규직 정규직화 ▲퇴직한 자리 즉시 충원 ▲휴일 및 휴일 대체 휴일 부여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노조 조합원 1000여명은 전날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재단 측이 파업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재옥 고대의료원지부장은 3개 병원 노동조합 사무실에 간호사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렇게 일하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살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쉬고 싶어서 가입을 하고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지부장은 "그동안 병원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비정규직 채용을 늘려왔고, 그 결과 전체 인원 대비 비정규직이 20%를 넘고 있다"며 "비정규직을 채용해 똑같은 일을 시키면서 임금과 처우를 차별하고 있고 일을 배워서 일할만 하면 내보내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대의료원은 2017년에 매출액이 1조에 달해 '1조 클럽'에 들었고 1년에 1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다른 병원들은 적자였지만 고대의료원은 1년에 1000억원을 수익으로 벌었다. 그만큼 직원들은 숨돌림 틈도 없이 일했다. 작년에도 임금은 동결했다. 이제 우리 고생한 직원들에게도 적정한 보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설에만 투자하지 말고 사람에게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의료원지부도 지난 2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헬퍼 및 파견 금지 ▲인력충원 ▲밤 근무자의 처우개선 등의 요구 사항에서 병원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한양대학교의료원은 폐쇄된 병동에 9명의 간호사를 배치하고 1년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정해진 부서 없이 이리저리 헬퍼 배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심지어 간호인력 운영에 아무런 계획도 없이 배치 하루 전에 통보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숙련도와 전문성이 중요한 간호사에게 매주 다른 부서의 업무를 보게 하는 것은 곧 환자 안전의 위협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력 충원 요구에서도 '정규직이 정년퇴직한 자리는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대책 없는 인력운영 방침으로 사직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태도는 인력부족으로 힘겨워하는 노동자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를 '집중교섭기간'으로 설정하고 완전한 타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지부가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로 조건이 나빠져 조합원들의 불만이 누적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돌입한 지부들은) 인력은 적고, 일은 많은데도 작년에 임금이 동결된 곳이 많다. 비정규직 문제도 심각하다. 근무표 등 개별적인 노동조건의 이슈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대책회의를 열어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해볼 것"이라며 "막판이고 하루하루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교섭이 지속되고 있으니 타결이 될 수도 있고 파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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