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웨이션브이 / 사진제공=YG, S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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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조짐≫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논란에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과감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중국인을 K팝 아이돌로 우후죽순처럼 투입하던 국내 기획사들. 중국 멤버들의 도망과 사상 논란 등에도 꿈쩍 않던 이들의 기세는 중국의 아이돌 문화 탄압으로 한풀 꺾일 조짐이다.
최근 중국은 무질서한 팬덤 문화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연예인과 팬덤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를 금지시켰고 미성년자 등이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도 엄금했다. 웨이보는 팬클럽 대화창 5700여 개를 폐쇄했고, 계정 7000여 개에 대해 사용 중단 등의 조치를 내렸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의 외모와 의상 등을 검열하고 예쁘고 여성스럽게 꾸미는 남자 아이돌의 활동도 금지시킬 방침이다.
중국의 대중문화 검열의 직격탄은 K팝 아이돌 팬덤이 맞았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의 팬클럽 계정 쯔위바(TZUYUbar)에는 2주 안에 명칭을 바꾸라고 통보했다. 팬클럽 이름에서 'bar'가 클럽 모임을 뜻한다는 이유였다. 또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거금을 모아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다가 웨이보의 계정이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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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YG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시장을 노렸던 기획사도 중국 검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블랙핑크 리사의 중국 팬덤은 팬클럽 규제로 인해 솔로 앨범 공동구매를 많이 하지 못 할 것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중국의 공동구매가 앨범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K팝 아이돌의 타격은 클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연예인 소비 금지령은 국내에서 환영 받고 있다. 각 그룹의 시한폭탄과도 같았던 중국인 멤버들이 천방지축 같은 기존의 모습과 달리 '국내 눈치'를 보고 활동할 거란 기대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인 멤버들의 중국 찬양을 묵인했던 소속사도 다시 한국 팬들의 반응을 살필 적기라는 것.
K팝 아이돌로 활동했던 외국인 멤버 중 문제를 일으킨 대부분의 국적이 중국이었다. 중국인 멤버들은 SNS로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거나 중국의 비윤리적인 행보를 응원하며 논란이 됐다. 팬들의 우려에도 소속사는 중국 시장의 눈치를 보며 이들의 행동을 묵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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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결국 뒤통수를 맞는 건 기획사였고 피해를 입은 건 팬덤이었다. 논란을 일으킨 멤버들은 소송 또는 계약 파기 뒤 본토로 넘어가 연예인이자 셀럽으로 활동하고 있다. 슈퍼주니어 한경을 시작으로 엑소의 루한, 크리스, 타오와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등이 그랬고 우주소녀의 성소, 선의, 미기도 중국으로 간 뒤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내 가수의 잘못도 눈감아주던 팬덤은 이제 없다. 이젠 팬들이 나서서 자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NCT 팬덤은 중국 공산당을 지지하고 찬양했다가 논란이 된 천러, 런쥔을 향한 총공(단체활동)을 펼쳤다. 한국에서 돈을 벌고 활동하는 연예인이라면 한국 활동 중에는 정치, 사상 글을 앞으로 작성하지 말라"는 취지였다.
런쥔 천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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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건 환영할 일이다. 막대한 자본을 가진 중국 시장은 당장엔 이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끌려가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통제는 위기 같지만 사실상 기회다.
중국이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될 거라는 기대가 현실과는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중국의 문화는 제 2의 문화대혁명 같은 위기를 맞이했다. 침몰하는 배에 미련을 둔다면 한국 가요계 역시 위기를 맞이하지 않을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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