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지민의 중국 팬클럽이 지민의 생일을 기념해 띄운 항공기. 지민의 사진과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로 장식되어있다. /관찰자망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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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26)의 중국 내 최대 팬클럽에 대해 60일간 활동 중지 조치를 내렸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가 5일 보도했다. 팬들이 지민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돈을 모아 항공기, 유력 신문 등에 축하 광고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온라인 팬클럽에 대해 대대적 ‘정화(淨化)’ 작업에 나선 가운데 외국 연예인 팬클럽의 모금 활동이 제재를 받고 보도까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독자가 116만명인 팬클럽 계정 ‘JIMIN박지민Bar’는 지난 4일 지민의 얼굴과 생일(10월 13일) 축하 메시지로 덮인 제주항공 비행기 사진을 올렸다. 팬들이 돈을 지불한 광고다. 비행기 축하 광고는 지난 1일 시작해 11월 말까지 3개월간 운영되며 항공기 탑승권, 종이컵에도 축하 광고가 실렸다. 또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더타임스에도 축하 광고를 실을 예정이라고 팬클럽 측은 밝혔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 팬클럽은 지민의 생일 광고를 위해 지난 4월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를 통해 돈을 모았으며 모금액이 1시간 만에 230만위안(약 4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자 웨이보 측은 4일 이 계정을 60일간 동결했다. 웨이보는 “사회 공약(公約)을 위반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 팬클럽은 지민의 이름으로 경기도에 벼를 심기도 했고, 중국 허베이 지역 수해 때 모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7일 중국 인터넷 단속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발표한 온라인 팬클럽 단속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 소속사의 허가·인증이 없는 온라인 팬클럽, 후원회를 금지하고, 미성년자는 온라인 팬클럽 운영자를 맡지 못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중국 일부 팬클럽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을 ‘후원’한다는 명목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금하고 팬별 모금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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