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는 제안 수용…이르면 이달 중순 아세안 차원 첫 인도적 지원"
아세안 미얀마 특사로 임명된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외교장관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의 에리완 유소프 미얀마 특사는 5일 미얀마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작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미얀마 내 모든 이해당사자에 4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에리완 특사는 교도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31일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인 운나 마웅 르윈과 화상 회의를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올 연말까지 휴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정치적 휴전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관계자들이 미얀마 국민에게 지원품을 나눠줄 때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휴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부는 자신의 제안을 수용했으며, 반군부 진영에도 이 제안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에리완 특사는 이르면 이달 중순 아세안 차원의 첫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지원품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돕기 위한 산소발생기나 보호장구 등 의료 기구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는 군부와 방문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히고, "미얀마를 지금 방문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지만, 그 전에 (군부의) 확약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무엇을 할지 그리고 군부가 무엇을 허용할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리완 특사는 아세안 정상들이 만나는 내달 말 이전에 미얀마 방문을 원하지만, 아직 방문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월 1일 쿠데타 직후부터 모처에 가택연금 중인 민주진영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에리완 특사는 "모든 당사자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현 미얀마 당국에 계속 이야기해 왔고, 여전히 교섭 중"이라고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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