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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다시 방망이를 과감하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머릿속의 잡념을 비우며 반등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모처럼 강한 타구들을 생산해냈다.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서 총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는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과감하게 나왔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라이언 카펜터의 146km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해 선제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5-3으로 앞서던 8회말 1사 1,2루에서는 상대 시프트를 뚫어내는 중전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한동희는 더블헤더 1차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강재민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뽑아냈다. 지난 8월 20일 KT전 이후 9경기 만에 장타를 신고했다.
7월부터 부진과 침묵이 길어졌던 한동희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23경기 타율 1할4푼5리(62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 OPS .477에 그쳤다. 이 기간 규정 타석 타율 최하위였다. 한동희의 부진이 단순 성장통이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정체된 성장세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인지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설상가상, 수비 집중력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 28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수비 실책 2개를 범한 뒤 경기 중 교체되기도 했다. 타석에서의 부진을 수비까지 이어오면서 안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어린 선수일수록 공격과 수비에서 멘탈적으로 분리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선수는 공격에서 고전해도 수비에서 집중해서 팀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라면서 “한동희도 노력하고 성장한다면 이런 멘탈을 가질 수 있는 선수다. 현재는 공격적으로 잘 풀리지 않을 때 멘탈적으로 강해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라고 현재 상태를 진단하며 공수에서 멘탈을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다시 한 번 성장통의 시기가 왔다고 전한 것.
이어 “아직 어린 선수이고 아주 작은 성공을 맛본 선수다. 아직 성취할 것이 많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매일 1%씩 성장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실책으로 경기 중 교체된 이후 2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한동희다. 벤치에서 머릿속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일 사직 LG전에서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지만 우천 노게임으로 적시타가 소멸됐다. 그래도 근래 보기 힘든 강한 타구였고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는 타구였다.
당시의 느낌을 잊지 않은 한동희였다. 3일 경기에서 강한 타구들을 생산해내면서 멀티 히트와 타점을 올렸다. 한동희가 한화와의 더블헤더 기간 동안 안타를 때려낸 상대들이 7~8월 평균자책점 0.30(30이닝 1자책점)을 기록한 현재 최고 선발 카펜터였고 또 평균자책점 1.66, 9홀드의 특급 셋업맨 강재민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홈런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두 달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한동희는 경기 후 “안 좋을 때는 항상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머리를 비우려 노력 중이다. 좋은 책을 읽으며 멘탈을 다스리기도 한다”라면서 “또 최봉천 불펜포수와 케이지에서 티볼을 치며 많은 대화를 나눈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멘탈 수련 과정을 전했다.
이어 “타석에서도 수싸움 같은 것 보다는 과감하게 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면서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다시금 망설이지 않고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진의 늪에서 조금씩 벗어날 기미가 보이는 한동희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시 최고 유망주이자 미래 타선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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