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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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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發 고용쇼크...'테이퍼링 연기' 가능성에 '관망'[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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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급격하게 둔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행진을 멈췄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S&P500 하락, 나스닥 '사상최고치' 경신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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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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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73ㅊ포인트(0.21%) 내린 3만5369.0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52포인트(0.03%) 내린 4535.43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34포인트(0.21%) 오른 1만5363.52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1.289%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26%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그동안 기다려왔던 8월 일자리 보고서에 영향을 받았다.

8월 미국 일자리 상황은 코로나19(COVID-19) 델타변이 확산 영향으로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최근 7개월 중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것임을 시사했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이날 증시는 관망하는 움직임이었다.


8월 고용보고서 '쇼크'...일자리 23.5만개 증가, 전망치 절반에도 못 미쳐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일자리는 23만5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추정치 중간값, 블룸버그 73만3000개, 월스트리트저널 72만개)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지난 7월 증가한 일자리 수는 94만3000개에서 105만개로 수정됐다.

레저 부문 고용은 보합세를 보였고, 식당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업, 건설업, 의료업 고용도 감소했다.

실업률은 5.4%에서 5.2%로 떨어지며 시장 전망치를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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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1) 이정후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지하철역 입구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미국 내에선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마스크 쓰기 정책을 다시 펼치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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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직격탄, 이미 ADP보고서 '부진 예고'

블룸버그는 "8월 고용 증가세 감소는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와 기업의 고용에 대한 어려움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활동이 억제되고 복직에 대한 계획 등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들이 고용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근로자들도 다른 사람을 대면해야 하는 일자리를 회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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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3월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직업센터에 실업수당 신청 인파 /라스베이거스(미국) 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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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부진은 이미 예고됐다.

지난 1일 ADP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미국 민간 기업들은 37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60만개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호텔, 레스토랑 등은 20만1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이는 7월 13만8000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교육 및 의료 분야 일자리는 5만9000개 증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최고이코노미스트는 "델타변이가 일자리 시장 회복에 악영향을 줬다"며 "일자리 성장은 여전히 강하지만, 최근 몇달간 속도가 느려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ADP 일자리 데이터는 며칠 뒤 미 정부가 발표하는 포괄적인 고용 데이터의 조기경고 시스템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이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장을 일단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델타변이 때문에 고용 부진...백신 접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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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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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 고용 보고서에 나타난 일자리 둔화 원인으로 델타변이를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나온 고용 보고서가 더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의심할 것 없이 델타변이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더 높은 숫자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올해 일자리 창출의 지속적인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며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더 많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다시 마스크 착용 이상의 규제를 적용한 주는 거의 없지만, 델타변이가 소비자들을 겁먹게 해 활동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을 하지 않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한 사람은 560만명으로, 지난 7월 520만명보다 증가했다.

상당수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신규 채용을 미루는 모습이다. 대신 정리해고를 줄이면서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델타변이 확산 여파에 일각에선 경제 관련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 지출이 약해지자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실제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조짐은 최근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9월2일 주간 기준으로 예약사이트 오픈테이블의 식당 예약건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외식 인구 성장세는 올해 여름 초보다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최고이코노미스트는 "델아변이가 확산하기 이전까지는 우리는 가을까지 100만명 이상의 일자리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테이퍼링 발표, 9월은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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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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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않은 고용시장 회복의 급격한 둔화는 연준의 정책 변화 시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이번 8월 고용보고서의 영향으로 9월 FOMC 회의에서의 테이퍼링 개시 발표는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고 본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대표는 블룸버그에 "이번 8월 고용보고서는 9월을 (테이퍼링 발표시점에서) 제외시켰다"며 "올해 말까지 테이퍼링에 나선다는 것은 기본 시나리오지만, 향후 몇 달 동안의 데이터는 발표시기와 테이퍼링 속도를 결정하는데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다방면에서 발전한다면 올해부터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7월은 강력한 고용 보고서가 나왔지만, 델타변이도 더욱 확산했다"며 "우리는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와 진화중인 위험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고용지표가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결정할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공식 발표 시점이 언제일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시장은 테이퍼링 발표 시점이 빠르면 오는 9월 FOMC 정례회의(9월 21~22일)가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는데, 델타변이 확산에 그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테이퍼링 11월 발표 전망"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델타변이로 인한 둔화세가 일시적인 것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반등세가 나올 경우 테이퍼링 발표는 11월에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케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놀랍게 낮은 일자리 데이터는 연준의 테이퍼링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다"며 "많은 사람들은 9월에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믿어왔지만, 그건 이제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0.4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엔비디아는 1.99% 상승했다. 넷플릭스와 알파벳, 페이스북, 아마존도 각각 상승 마감했다.

경제재개 수혜주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각각 1.40%, 1.98% 하락했고, 크루즈주인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4.22%, 3.38% 하락했다. 금융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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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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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0.89달러(1.27%) 내린 6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10분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62달러(0.85%) 내린 72.41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40달러(1.02%) 오른 182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12% 내린 92.12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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