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 소년, 폴란드 난민캠프서 독버섯 먹고 사망

기사내용 요약

캠프 수용 하루 만에 수프 끓여먹고 숨져
병원 측 "심각한 뇌손상 징후"…형제도 위독
폴란드 측 "하루 세끼 공급…독버섯 경고 했다"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미군 항공기가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2021.08.31.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와 폴란드로 대피한 소년이 독버섯을 먹고 사망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지난달 23일 카불을 빠져나와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 난민 센터에 머물고 있었다.

폴란드 언론은 소년의 가족이 난민 센터 인근 숲에서 버섯을 따와 수프를 끓여먹었다고 보도했다.

소년을 비롯해 버섯 수프를 먹은 사람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을 치료한 병원의 미그달 박사는 "5세 소년은 심각한 뇌손상 징후를 보여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독버섯을 함께 먹은 6세 형은 간 이식을 받았으나 위독한 상태이고, 이 형제와 함께 수프를 먹은 17세 소녀는 치료받은 후 곧 퇴원했다.

이들이 독버섯을 먹은 건 난민센터에 도착하고 하루 뒤였다.

현지 관리들은 이들이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해 독버섯을 먹게 됐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폴란드 주재 아프간 난민을 관리하는 외국인 사무국 대변인 야쿠브 두지악은 난민들에게 하루에 세 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외국인 사무국 직원들이 아프간 난민들에게 야생 버섯을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했다. 폴란드 정부는 자국 내 자생하는 250여종의 버섯 중 일부는 독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폴란드는 나토군에 협력했던 아프간인 1000여명을 대피시켰다. 대다수는 폴란드에 머물지만, 제3국이나 국제기구를 대신해 폴란드로 대피한 아프간인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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