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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팝인터뷰]"軍문제 간과해선 안 돼"..한준희 감독, 정해인 내공 더해진 공감의 'D.P.'(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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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준희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지난 2014년 영화 '차이나타운'을 연출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한준희 감독은 2019년에는 영화 '뺑반'으로 주목받았다. 그랬던 그는 넷플릭스 'D.P.'로 돌아왔고 'D.P.'는 공개 직후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1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한준희 감독은 'D.P.'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TOP10에 오르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너무 감사드린다. 어떻게 보실지가 고민이 있으면서 궁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군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세계 어디서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의 관계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군대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지 않나. 사회, 인간들사이의 관계나 거기에서 생기는 갈등들에 대해서 누구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사회다. 그런 모습들을 담으려 했다. 군대와 관련 없는 국가도 납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은 비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원작이 너무 훌륭한 작품이고 함의, 결이 너무 훌륭해서 이 작품을 시리즈로 가지고 왔을 때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 원작의 날 선 부분을 유지하되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가져가야 영상화하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탈영병이 있지만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계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인물도 있다는 걸 극적이긴 하지만 공감할 수 있게끔 전달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가 가장 궁금해했던 지점은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가 'D.P.'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였다고. 한 감독은 "가장 궁금했던 건 김보통 작가님이라는 시청자였다"며 "편집본도 안 보고 기다리셨다. 완성본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보시고 좋아해주셨다. 원작 결을 가져가려 했던 걸 알아주셨다. 작가님 또한 제작진이다.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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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D.P.' 포스터



한 감독은 'D.P.'의 안준호 캐릭터로 애초부터 정해인을 염두에 뒀을 정도로 정해인에 대한 믿음이 두터웠다. 그는 "원작에 나온 안준호의 단단함이 속을 알 수 없는 애늙은이 같은 느낌인데 정해인의 전작에서 조금씩 보여진 것 같았다. 그게 모티베이션이 된 역할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정해인을 캐스팅한 계기를 밝히며 "정말 정해인 배우의 연기를 좋아한다. 거의 모든 회차에 안준호 역할이 나왔는데 안준호라는 역할이 보여지는 모습도 있지만 다른 배우들을 위해서 깔아줘야 하는 역할도 많았다. 중요한 연기였는데 지금 연배보다도 깊은 내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많은 선후배, 동료들을 챙겼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그는 구교환에 대해서는 "구교환 배우와는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알던 사이였다. 계속 언젠가 같이 작품하고 싶다는 게 있었고 제가 하고자 하는 작품에서 그가 한 신에 기여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커머셜 필름에서의 리딩롤을 제가 연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구교환을 동물적으로 연기를 훌륭하게 해내는 배우라고 평했다.

넷플릭스였기에 가능했던 'D.P.'였지만 그만큼 'D.P.'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기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다. 한 감독 역시 이를 신경썼을 터. 그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더 힘들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 더 사실적으로 받아들이신 분도 있을 거다. 양가적인 반응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밸런스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어려웠긴 했다. 예민한 소재이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얼만큼 묘사를 해야할까 고민됐다. 묘사가 너무 많이 직접적으로 한다면 하고자 하는 바와 모순이 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묘사들을 아예 점프하면 그 또한 결에 맞지 않는 것 같았다. PD, 배우님들과 그 밸런스를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다. 아쉽다는 분도 계시겠지만 밸런스를 가지면서 현실을 직시하면서 하려고 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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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는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랑 작가님이랑 대표님이랑 얘기를 했던 부분은 있다. 어떤 작품이나 뒷얘기를 하고 싶은 욕구는 있다. 다만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 더 보고 싶다는 말씀이나 반응을 체감하게 되면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한준희 감독은 'D.P.'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간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핸드폰 지급이 되고 분명 좋아지는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아졌어야 한다. 결국 그런 것들을 얼마나 기억하느냐다. '앞으로도 이런 일 있으면 안 되잖아요'라는 말이 작품에도 나온다. 고발적인 메시지만 담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이 작품의 존재 이유는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찾으셨으면 좋겠다."

한편 넷플릭스 'D.P.'는 지난 27일 공개됐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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