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당 선관위에 공명선거 촉구서 제출…"엄중 조치해야"
이낙연측 "손바닥으로 달 가리며 묻지 말라? 기가 찬다"
워크숍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강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공방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막말 설전을 넘어 상대를 향해 위법 가능성마저 주장하며 끝장 대치를 벌이는 형국이다.
잠잠한 듯했던 '명낙대전'이 재점화한 것은 이 지사를 둘러싼 '무료 변론' 논란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낙연 캠프에서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게 우리의 시각"이라며 "당 선관위에 공명선거 촉구서를 낸 것은 1단계 조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는 전날 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공명선거 위반행위 재발 방지 촉구서'를 제출했다.
캠프는 보도자료에서 "이낙연 캠프의 지속적인 허위사실 공표 행위는 공직선거법과 민주당 특별당규 등을 위반해 대통령 경선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당 선관위가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캠프는 촉구서에 허위사실 유포자로 이낙연 캠프의 윤영찬 정무실장, 정운현 공보단장, 박래용 대변인, 박병석 전략본부 팀장 등 4명의 실명을 명시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허위 사실 공표와 흑색선전 행위는 공직선거법 제250조 및 민주당 특별당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선출 규정 제42조 제3호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정책 라이브 커머스 마치고 인사하는 이재명과 이낙연 |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과거 변호사 수임비용 일체만 밝히면 해결될 사안이라며 연일 압박했다. 앞서 캠프는 당 윤리감찰단의 자체 조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무료변론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라며 "현행법 위반 혐의는 불공정의 문제를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고발만 3건이다. 복수 단체의 고발에도 국가기관에서 수사하지 않을 재간은 없을 것"이라며 "이 지사가 정확하게 소명하지 않고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고 했을 때 보수 야당 쪽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전날 이 지사와 SNS에서 설전을 벌였던 윤영찬 의원도 공세를 이어갔다.
윤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그쪽은 자꾸 손바닥으로 달을 가리면서 내 손을 봤으니 달을 본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더는 묻지 말라고 한다"며 "이건 공방의 차원이 아니라 이재명 캠프에서 스스로 밝혀야 할 사안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정운현 캠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전날 윤 의원의 SNS 게시글을 소개하며 "뭐 뀐 사람이 성낸다더니, 기가 찬다"며 이 지사를 비난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지사는 화를 낼 게 아니라 변호사 수임 비용만 밝히면 된다. 모수를 알아야 이 지사의 재산변동 내역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지금 검증을 해놔야 만에 하나 이 지사가 본선에 가도 안전하다"고 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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