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독선' 비판 빠질 수 있어…대선 앞두고 현명하지 않아"
"윤석열·최재형, 코미디 같아…마이크 줘도 피하는 분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29일 전남 순천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2021.8.29/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 박용진 의원은 30일 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우리가 바라던 방향과는 거꾸로 개혁적인 목소리를 냈던 언론과 기자들이 감시할 수 있는 역량을 더 깎아버리게 되면 흔히 말하는 개혁의 부메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우리는 개혁조치라고 했는데, 그것이 전체적인 개혁의 동력을 상실하게 하거나 위축하게 하거나, 잘못된 결과들을 가져올 수가 있기 때문에 급하게 끌고 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남의 얘기를 듣지 않는다, 독선적이다, 이런 얘기를 피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까지도 합의해준 거 아닌가"라며 "이렇게 밀고 나가는 듯하면 또다시 독선적이라는 비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정무적으로도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언론의 자유는 남이 나를 비판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열어놓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언론의 자유의 기본 성향을 보면 이 법이 가진 여러 조치가 언론 자유의 선한 기능, 순기능을 오히려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언론중재법을 찬성하는 강성 당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받는 데 대해 "그분들대로 국회의원에게 반대, 비판의 문자를 보내는 게 중요한 정치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이야기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감당하고 감내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청권 지역순회 경선을 앞두고 지난 27일 열린 TV 토론회에 대해 "충청 지역을 향한, 혹은 대한민국 전체를 향한 정책과 비전 제시는 네거티브 장마에 다 떠내려 가버렸다"며 "국민들이 서로 못난 것만 지적하는 못난이 경선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본주택, 기본소득 등 공약의 재원을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꼬집으면서 "지금의 방송토론이 수박 겉핥기 토론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우리 후보자들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의무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토론할 자신이 없고 말할 비전이 없는 사람들을 야당이든 여당이든 대통령 후보로 뽑으시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그 두 분은 코미디 같은 상황 아닌가"라며 "대통령 후보는 자기의 비전을 자랑하고 공약을 설명해야 하고, 마이크를 쥐고 노래하고 싶은 가수의 심정이어야 하는데, 무대를 만들어주고 마이크를 주겠다는데 그걸 굳이 피하는 분들이 대통령 후보의 자리에 올라간 것도 납득이 잘 안된다"고 비판했다.
jup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