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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사퇴안’ 내로남불 역공 우려 처리 ‘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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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사퇴안’ 내로남불 역공 우려 처리 ‘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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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내 투기 의혹 의원 처리 못 해
당장 사퇴안 통과는 어려울 듯

국민의힘 “尹 전격 사퇴 발표로
당 정책 대응에 혼선” 지적 나와
의원직과 대선 예비후보에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윤 의원에 대한 발언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의원직과 대선 예비후보에서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윤 의원에 대한 발언들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에 휩싸여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사진) 의원의 사퇴안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장의 사퇴안 통과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사퇴안에 동의할 경우 부동산 ‘내로남불’ 역공의 우려가, 야권에서는 개인 문제로 선을 긋되 정치적 공세에는 맞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의 전격 사퇴선언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을 비판해야 할 전선이 흐트러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3일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국가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 의뢰 대상에 이름이 오른 지 하루 만에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령의 윤 의원 부친이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산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 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면서 민주당의 투기 의혹 제기를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의원직 사퇴 결정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퇴안 통과 키는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갖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원직 사퇴안은 회기 중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인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의결된다.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로 처리되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에 따라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대선 경선을 포기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면서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 하겠다"고 밝힌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대선 경선을 포기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면서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 하겠다"고 밝힌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지난 25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사퇴안이 통과할 경우 앞서 권익위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 결과에 따라 탈당 권유를 받고도 이행하지 않는 의원들과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당의 조치에 대한 ‘내로남불’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은 지난 27일 사실상 부친의 농지법 위반을 시인하면서도 가짜뉴스, 흑색선전, 정적 공격이라며 생떼를 쓰고 있다. 자신의 의원직 사퇴 발표가 희화화되는 것이 싫다면 탈당을 먼저 하고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며 윤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윤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가 당의 부동산 정책 대응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의원 주장대로 공수처 등을 통해 의혹을 해소한 뒤 사퇴하는 ‘선 조사 후 사퇴’로 당에 쏠린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의원은 “당에서도 윤 의원 관련 대응에 침착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지적하고 대선 공약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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