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온라인 줌을 통한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잘사는 대한민국, 강한 대한민국,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에 도전한다”며 “저 유승민을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써 달라. 대한민국의 성공 역사를 새로 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경제통인 유 전 의원은 부강한 경제를 강조하며 “저성장, 저출산, 불평등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더 심해졌다”며 “경제부터 살려야 해결할 희망이 보인다. 30년간 추락해온 우리 경제를 다시 성장하는 경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또한 복지국가를 향한 노동개혁, 주택 공급 확대와 연금 개혁 등을 약속했다. 외교·국방 분야에서는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국군,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자주국방력, 군인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지지율 상승에 대한 복안을 묻는 질문에 “감히 예측해보면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따라잡고 내가 홍 의원을 따라잡아서 11월 9일 최종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계층으로 ‘중·수·청(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을 언급하며 “중수청에서 지지를 오랫동안 일관되게 받은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나밖에 없다”면서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박형준 시장이 이길 당시 중도층·청년층의 지지를 그때 처음 받았다. 그 지지를 못 받으면 쉽지 않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뒤 곧바로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그는 이날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대구·경북 유권자들을 향해 “그간 유승민에게 섭섭했지만, 충심을 호소해서 상황이 바뀌면 지지도가 짧은 기간에 10~20% 오르는 건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대구 동구을에서 4선을 한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과거로 인해 대구·경북에서 반대 여론도 상당한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27일에는 대구시당을 찾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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