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트럭기사에 160만원 취업 보너스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맥도날드는 밀크셰이크와 병 음료를 메뉴에서 빼버렸다.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는 트럭 기사에게 취업 보너스 1천 파운드(160만 원)를 준다.
영국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형트럭 기사·육가공 부문 등의 인력난이 지속되며 공급망이 흔들리자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맥도날드는 24일(현지시간) 매장에서 밀크셰이크와 병 음료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발표문에서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치킨 체인점 난도스는 닭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전국 약 400개 매장 중 약 50개를 임시로 닫았으며 KFC도 역시 고충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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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에는 물과 우유 같은 필수 품목 진열대가 비어있거나 과일 종류가 줄어든 경우가 종종 있다. 물은 무겁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만, 이윤이 적어서 트럭에 자리가 없으면 가장 먼저 빼는 품목이다.
슈퍼마켓 Co-op의 스티브 무럴스 최고경영자는 "식료품 부족이 그 어느 때 보다 심한 수준"이라고 25일 더 타임스에 말했다.
슈퍼마켓 체인 아이슬란드의 리처드 워커 최고경영자도 트럭 기사 부족이 매일 식료품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크리스마스까지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수요를 맞추기 위해 9월부터 재고를 많이 확보해둬야 하는데 트럭 기사가 없어서 수송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BBC에 "트럭 기사 부족 규모가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을 숙련 인력으로 분류해서 해외에서 채용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지난해 유럽인 트럭 기사 1만4천 명이 떠났고 600명만 돌아왔다고 통계를 인용해서 전했다.
유통망 문제가 브렉시트 탓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생각한다"면서도 브렉시트로 인해 불가피하게 생긴 상황이라기보다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정부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취업 보너스를 지급하며 트럭 기사 등 인력 확보에 나섰다.
테스코는 신입 트럭 기사에게 1천 파운드를 지급하고 다른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는 기존 직원들에게 트럭 기사 교육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도 물류창고 직원들에게 1천 파운드 취업 보너스를 준다.
HSBC는 이런 공급망 문제와 날씨 등을 반영해서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을 7.1%에서 6.7%로 하향 조정했다고 텔레그래프지는 전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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