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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 전세기 띄워 개·고양이 구출”… 前영국 해병의 ‘방주작전’

조선일보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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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 전세기 띄워 개·고양이 구출”… 前영국 해병의 ‘방주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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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동물구조단체 ‘나우자드(Nowzad)’를 운영하고 있는 폴 파딩(57)은 반려동물 173마리와 보호소 직원 68명을 포함한 아프간 피란민을 구하기 위해 전세기를 예약했다. 파딩은 2007년부터 아프간에서 반려동물들을 구조해왔다./Dom Mee 페이스북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동물구조단체 ‘나우자드(Nowzad)’를 운영하고 있는 폴 파딩(57)은 반려동물 173마리와 보호소 직원 68명을 포함한 아프간 피란민을 구하기 위해 전세기를 예약했다. 파딩은 2007년부터 아프간에서 반려동물들을 구조해왔다./Dom Mee 페이스북


전직 영국 해병이자 현재 카불에서 동물구조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남성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반려동물 173마리와 보호소 직원 68명을 포함한 아프간 피란민을 구하기 위해 전세기를 예약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더선 등에 따르면 전날 폴 파딩(57)은 아프간 카불에서 운영 중인 동물구조단체 ‘나우자드(Nowzad)’의 개 94마리와 고양이 79마리, 그리고 보호소의 수의사, 구조대원 등 68명을 포함한 아프간 피란민을 구출하기 위해 전세기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파딩에 따르면 예약한 전세기는 250석으로 이 계획에는 69석만 사용될 예정이다. 그는 “반려동물들은 모두 화물칸에 실릴 것이고 이미 비자 발급이 완료된 68명만이 좌석에 앉을 것”이라며 영국 국방부가 지정하는 다른 사람들을 해당 전세기에 탑승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주 작전(Operationa Ark)’이라 불리는 해당 구출 계획을 위해 수십만 파운드를 모금했다.

그러나 파딩의 계획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반려동물이 아닌 사람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리스 장관은 “아프간에서 머물 경우 특별히 더 생명에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며 “직원들이 비자를 발급받았어도 우선순위에 따라 대기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탈레반이 예고한 31일까지 파딩의 직원들이 모두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거라 보장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 또한 “동물들이 인간보다 먼저 탈출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 코미디언 릭키 제바이스는 “동물들은 사람들이 타지 않는 곳에 실릴 것이다. 이건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추가적인 민간 지원 비행기이다”라며 파딩의 계획을 지지했다. 이어 제바이스는 “파딩은 용감하고 친절하다. 그는 여전히 심각한 위험에 직면한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 파딩(57)은 나우자드 홈페이지를 통해 ‘방주 작전(Operationa Ark)'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Nowzad Dogs 홈페이지

폴 파딩(57)은 나우자드 홈페이지를 통해 ‘방주 작전(Operationa Ark)'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Nowzad Dogs 홈페이지


파딩 또한 “나는 (구출 계획을) 실행할 것이다. 영국 해병은 그냥 포기하지 않는다”며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현재 동물들은 신호만 받으면 이동할 수 있도록 케이지에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중엔 영국 대사관 고양이 12마리도 포함돼 있다.

한편 걸프전에 참전했고 2006년 아프간에서 복무했던 전직 영국 해병인 파딩은 2007년에 나우자드(Nowzad)를 설립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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