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서진욱 기자] [the300](종합)권익위 조사 비판하면서도 "신의 지키겠다"…이준석 "결정 재검토해 달라" 눈물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25일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은 것에 대해 의원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대선 레이스도 포기한다.
권익위가 부친의 의혹을 문제삼고 나선 데 대해 "끼워맞추기식 조사" "야당 의원 평판에 흠집내기"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신의를 지키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경선 및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25일 국민권익위 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은 것에 대해 의원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대선 레이스도 포기한다.
권익위가 부친의 의혹을 문제삼고 나선 데 대해 "끼워맞추기식 조사" "야당 의원 평판에 흠집내기"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신의를 지키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또 국회의원직도 서초갑 지역주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그것이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제가 신의를 지키고 자식된도리를 다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저희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겠단 마음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한 후 어머님 건강이 안 좋아져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로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고 조심해온 평생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안 하셨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러나 권익위 조사 의도가 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친정아버님을 엮은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뭐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권익위의 끼워맞추기식 조사는 우리나라의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란 걸 다시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대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위해 뭘 할 수 있나 고민했다"며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내로남불' 행태다. 최전선에서 싸워온 제가 비록 우스꽝스런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의 명분이 희화화될 빌미를 제공해 정권교체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단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경선 및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앞서 권익위는 윤 의원 부친이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소재 논 1만871㎡를 사들였으나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윤 의원 부친 대신 현지 주민이 벼농사를 짓고, 매년 쌀 일곱 가마니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위의 현지 조사 때만 서울 동대문구에서 세종시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도 드러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도 아니고,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윤 의원의 소명이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윤 의원은 전날 권익위의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직후 지도부에 의원직을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서 동료 의원들과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만류에 나섰지만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윤 의원이 여당의 임대차 3법 강행 처리에 반대하며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연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만큼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는데 의원직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 "전 정치인의 도덕성 기준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대선에 출마한 이유 중 그게 가장 컸다"며 "우리나라는 보통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을 가진 정치인을 국민들이 용인하는데 그것이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금 여당 대선 후보들 보시면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도덕성 수준을 보인다. 쌍욕에 음주운전에 사이코 먹방까지, 그런 걸 용인하는 게 국민들이 포기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4년 전 대선 때 우리 당이 없어져야 한다고 조롱했던 분이 대선후보로 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 그 모습을 바꿔보겠다고 대선에 출마했다. 국민들이 보시고 정치인을 평가할 때도 도덕성과 자질을 포기하면 안 된다"며 "비록 제 자신의 일은 아니지만 좋은 정치를 하고 싶었던 마음을 여기 담고 싶다"고 강조했다.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의혹으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뉴스1 |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퇴가 부결될 가능성에 대해선 "다수당이 민주당인데 민주당 대선 후보를 치열하게 공격한 절 가결 안해준다고 예상하긴 어렵다"며 "즐겁게 통과시켜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가 생각한 정치인의 모습은 아니다"라며 "지역구민에 대한 죄송함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떠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엔 "제가 책임지는 방식이 의원직 사퇴"라고 언급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윤 의원의 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보이며 의원직 사퇴를 적극 만류했다.
이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에 "연좌 형태로 의혹 제기한 것에 대해 참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잘못한 게 없고 본인이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했지만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그래서 정중하게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있을 때 가장 쓰임새 있는 모습이란 걸 당대표로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치게 된다. 국회법상 회기 중에는 무기명 투표를 거쳐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게 돼 있고, 회기 중이 아닐 때는 국회의장 허가에 따른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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