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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터키 집권당 "아프간 난민 단 한 명도 수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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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외메르 첼릭 터키 집권당 대변인
[아나돌루=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외메르 첼릭 AKP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아프간 난민을 단 한 명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첼릭 대변인은 "터키는 난민 캠프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국경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는 유럽행을 바라는 난민의 중간 경유지로 이용된다.

특히, 아프간 난민은 이란을 거쳐 터키에 입국한 후 터키 당국에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육·해로를 통해 그리스 입국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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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이란 국경 지역에 설치된 난민 차단 장벽
[AP=연합뉴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터키에는 약 13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거주 중이다.

그러나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불법 체류 중인 아프간인을 포함하면 터키 내 아프간 난민의 수는 약 30만∼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터키는 약 36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 중인 탓에 아프간 난민이 몰려들 경우 터키 정부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터키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지난 달 말부터 매일 1천 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이 이란을 거쳐 터키로 몰려드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이란 국경지대에 241㎞에 달하는 방벽과 200여 개의 감시탑을 설치하고 아프간 난민의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지난 15일 이란 국경을 시찰하고 "올해 들어서만 약 6만2천 명의 아프간인이 국경을 넘으려다 실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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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입국 시도하다 붙잡힌 아프간 난민 모자
[로이터=연합뉴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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