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경계벽 너머 미군에게 한 아기가 보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밤이 됐습니다. 그날 우리 중에 울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아프간 카불에 있는 한 영국 장교가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에 전한 말입니다.
현재 아프간에선 탈레반의 압제를 우려해 구조를 요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카불 공항에 몰려가 미군을 향해 "제발 우리를 버리지 말라"고 애원했습니다.
자신의 아기라도 대피시키기 위해 공항 철조망 너머 미군에게 아기를 보내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
심지어 시민들을 폭행하는가 하면 출국하지 못하도록 여권을 찢기도 했습니다.
또 몰려드는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하늘을 향해 총을 쏘기도 했고 결국 이 과정에서 다치는 이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군인은 "우리는 이곳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으므로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빨리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며 "남겨진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17일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외세에 협조했던 이들에게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폭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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