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엔 아웅 선수, 긴급 피난 조치로 2개월만에 난민 지위 인정 받아
미얀마 대표팀 후보 골키퍼인 피 리앤 아웅(27)이 지난 5월28일 열린 일본과의 월드컵 2차예선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트위터 갈무리)© 뉴스1©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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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일본이 지난 5월 열린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서 자국 쿠데타 군부에 저항하는 의미의 '세 손가락 경례'를 한 후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미얀마 축구 선수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하기로 했다.
20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출입국 관리국은 이날 미얀마 축구 선수 피 리앤 아웅의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 보통 난민 지위 심사는 2년 정도 걸리지만 일본 정부는 체류 미얀마인에 대한 긴급 피난 조치를 강구하고 있어 이번엔 2개월만에 인정됐다.
리엔 아웅은 지난 5월28일 일본과의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쿠데타 군부에 저항의 표시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이후 6월16일 간사이 공항에서 "귀국하면 생명의 위험이 있다"며 보호를 요구했다.
이날 오사카 입국 관리국을 찾은 리엔 아웅은 난민 지위 인증서를 받은 후 "안심했다. 축구 연습과 일본어 공부를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난민 인정은 인종과 정치적 의견 등을 이유로 본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외국인의 일본 내 거주를 허용하는 제도다. 난민 지위가 인정되면 원칙적으로 5년 간 정착할 수 있다. 영주권 허가를 받기 위한 요건도 완화된다.
일본은 희망하는 미얀마인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체류와 취업을 허용하고 난민 인정 신청을 신속하게 심사하는 긴급 대표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리엔 아웅은 지난달 2일 체류 자격을 획득하고 J3-YSCC 요코하마팀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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