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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대표님’은 침묵해도…국민의힘 내홍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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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되겠냐” 당원게시판 비판 쇄도

현역의원들은 유력주자 캠프로 뿔뿔이

충격 흡수할 중간지대 협소 ‘위험요인’


한겨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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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토론회 개최 문제와 녹취록 공개 파문으로 불거진 국민의힘의 내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9일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의 ‘윤석열 정리’ 발언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멈췄지만, 다음 주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선관위원장 임명과 관련한 엇갈린 입장이 표출되면서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 시간에 “오늘도 저는 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입을 닫았다. 비공개회의도 10분 만에 종료됐다. “에스엔에스(SNS)를 줄이라”는 당내 의견을 염두에 둔 듯, 전날 오전 9시34분에 원 전 지사의 ‘전체 통화파일 공개’ 요구에 “그냥 딱합니다”라고 적은 뒤로 페이스북에는 아무 글도 올리지 않았다. 대신 이 대표는 이날 수석대변인에 허은아 의원을, 당 법률자문위원장에 유상범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 체제를 정비하는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이래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며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대선 주자들은 ‘단합’을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분열은 곧 패망”이라며 “모두들 자중하시고 공정한 경선의 장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적전분열은 안 된다”며 “당이 내부총질과 싸움박질로 날을 세우고 있다. 제발 이제는 이성을 찾고 각자 자중하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 대표와 예비후보들이 모두 모여 당의 단합과 민생대책 수립, 그리고 정권교체를 다짐하는 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공정한 경선 관리’를 명분으로 했던 충돌의 여진이 선관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예비후보 토론회 개최를 주도했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에게 선관위원장까지 맡기려는 이 대표의 의중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날도 새어 나왔다. 원 전 지사는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병수 의원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강행하면 이번에 충돌한 사태의 몇 배에 해당하는 이 대표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서 의원이 경선준비위원장으로서 중립성 논란을 부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다시 선관위원장을 맡는다면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다음달 15일 컷오프를 결정지을 여론조사 내용을 두고도 캠프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인다. 최재형 캠프의 기획총괄본부장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차원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가장 부담스럽고 버거운 후보를 선출해내야 한다”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거듭 주장했다. 반면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달 말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지만 이준석 리더십이 흔들리고 갈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경선 버스’는 곳곳에서 암초에 부닥칠 가능성이 크다. 의원 다수가 이미 유력 대선주자 캠프에 합류해 진지를 구축하는 바람에 충격과 갈등을 흡수할 ‘중간지대’가 협소하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정권교체라는 국민 열망을 뒤로하고 경선 주도권부터 잡고 보자는 식의 ‘캠프식 당내 정치’에 모두 지쳐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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