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집배원이 화이자 2차 접종 사흘 뒤 사망한 가운데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탓하는 유족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청와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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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20대 집배원 유족이 “백신 컨트롤타워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집배원 화이자 접종 3일 후 사망. 명확한 사인 및 백신 인과관계 발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망한 집배원의 누나라고 밝힌 청원인은 “유독 아끼던 막내를 잃고 숨 쉬는 것도 고통스러운 부모님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했다.
청원인은 “처음 동생이 백신을 맞는다는 소리에 여러 차례 말렸다”며 “동생이 그때 ‘누나 나 공무원이야~ 설마 일 생겨도 안 좋게 하겠어? 어떻게 보면 내 상사가 우리나라잖아! 난 내 나라 믿어’라고 했다”며 “그 정도로 남동생은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가득 찼던 20대 청춘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에 대한 믿음과 사명감이 컸기에 동생의 죽음 후, 동생의 사명감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닫게 됐다”고 했다.
유족들은 코로나로 인해 부검에 입회하지 못했다. 보건소로부터 질병관리청에서 입회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으나 정작 질병관리청은 입회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원인은 “1차 부검 후 나온 결과는 ‘사인불명’이었고 질병관리청에서 입회하지도 않았다”며 “질병관리청에서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를 통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1~2달 뒤에 나온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동생은 화이자 1차 접종 즈음인 7월 건강검진 결과 간수치가 약간 높게 나온 것은 빼면 너무나도 건강한 아이였다”며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3일 후 사망을 하니 저희 가족은 백신이 사망 원인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제 남동생은 공무원이라고 나라 위해 일하겠다며 정말 성실하게 일했다”며 “그랬던 아이가 나라에서 권장하는 백신을 맞고 황망하게 죽어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백신 인과성에 대한) 발 빠른 인정과 그에 따른 대책들이 나와야 백신 접종률이 더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세월호 사건 때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투표하여 뽑은 현 정부,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백신 관련 청원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에서 (정부는) ’백신 인과성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저희 가족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직 검사 등 추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의 명확하고 솔직한 인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에게 더 이상의 불안함을 주지 않는 정부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숨진 집배원 A씨는 지난 10일 새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한 뒤 사흘 만이다. A씨는 백신 접종 이튿날부터 근육통과 몸살 등을 호소했으나 백신 휴가를 쓰지 않고 9일에도 출근했고, 9일 오후 10시쯤 잠이 들었다. 이후 10일 새벽 출근 시간에 맞춰 A씨 어머니가 깨우려 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성남시 방역당국은 A씨 사인과 관련해 “경기도와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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