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경을 넘으려던 아프간인들이 다시 돌아 나오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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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아프간인 2만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첫 해 5000명의 정착을 지원하고 최대 2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아프간인의 영국 정착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발표는 영국 임시국회 전날 나온 것으로 의회는 임시국회에서 아프간 정부 붕괴와 관련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아프간 난민 수용 계획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2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인 수용 방안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국가 내전으로 탈출한 시리아인 2만명을 난민으로 인정해 정착시킨 것과 비슷한 프로그램이다.
계획안 따르면 아프간 여성과 아동, 소수민족 등 가장 위험에 처한 난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이들은 영국에서 무기한 체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파텔 장관은 "아프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아프간인 재정착 계획은 많은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은 다른 국가들이 (아프간인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독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영국 혼자서는 난민들을 도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은 지난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와 함께 일해 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해야 할 빚이 있다"며 "특히 아프간 여성들은 우리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추진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선 남부 헬만드주에만 9500명의 병력과 137개의 기지를 운용했다. 450명 이상 병력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를 입기도 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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