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트렉아이가 2024년 발사 예정인 지구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 [사진 쎄트렉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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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상공에서 도로 위 차량 종류까지 식별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지구관측위성이 국내 벤처 기술로 만들어진다.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스페이스 허브’에 참여하고 있는 기술 벤처기업 쎄트렉아이가 상용 지구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를 개발한다고 18일 밝혔다. 스페이스아이-티는 30㎝급 초고해상도와 12㎞의 관측 폭을 지닌 700㎏ 무게의 고성능 지구관측위성이다. 2024년 초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는 “지상에 있는 가로·세로 각각 30㎝ 크기가 한 화소(픽셀)에 잡힌다”며 “우주 상공에서 도로에 있는 차량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라고 설명했다. 발사 후 위성 운영과 영상 상용화는 자회사인 에스아이아이에스가 담당하고, 또 다른 자회사인 에스아이에이는 위성에서 찍은 초고해상도 영상을 활용해 지구관측 분석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가 지난 3월 ‘위성개발을 위한 30년, 미래로 도전‘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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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분석 전문업체인 유로컨설트(Euroconsult)는 지구관측 위성 시장의 규모를 향후 10년간 누적 기준으로 840억 달러(약 100조원)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쎄트렉아이가 주로 목표로 하는 초고해상도 광학 영상 시장은 전체 시장의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쎄트렉아이는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인력들이 1999년 설립한 회사다.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국내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올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투자를 받고, 양사는 우주개발 전략 수립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이을 대표는 “쎄트렉아이는 지구관측위성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위성영상과 활용서비스의 공급을 목표로 해왔다”며 “스페이스아이-티 개발은 한화와 쎄트렉아이의 첫 번째 전략적 우주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에서 우주산업을 현장지휘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겸 스페이스 허브 팀장.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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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트렉아이는 올 3월 한화그룹이 그룹 내 ㈜한화·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흩어져 있던 우주산업 기술을 한군데 모은 스페이스 허브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8) 한화솔루션 사장이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고 있고, 쎄트렉아이의 무보수 등기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화는 지난 6월부터 인공위성의 궤도 수정과 자세 제어를 담당하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지난 12일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하고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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