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퍼미션 투 댄스' R&D 리믹스 버전을 공개한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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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방탄소년단(BTS) 관련 스토리로 웹툰을 만든다. BTS의 글로벌 팬덤을 웹툰 이용자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1일 출범해 국내 1위 웹툰 플랫폼 자리를 노리고 있는 카카오웹툰에 맞서기 위해 꺼내든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18일 오전 10시 온라인 기자간담회 ‘네이버 밋업’에서 네이버웹툰의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는 글로벌 팬덤을 지니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업해 BTS 같은 인기 아티스트 관련 오리지널(자체) 콘텐츠 지적재산(IP)을 확보한 후 이것을 웹툰·웹소설·영상 등 콘텐츠로 제작·유통, 글로벌 팬덤을 네이버 콘텐츠 플랫폼으로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웹툰뿐 아니라 웹소설·영상 등 전 세계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게 콘텐츠를 다양화해 팬덤 유입 경로를 넓히겠다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네이버는 이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협업하기로 한 첫 번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BTS 소속사 하이브라고 밝혔다. BTS를 포함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과 관련한 스토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티스트 관련 스토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성장 스토리나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가상의 스토리 등 양사 협업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또 지난달 5일 연재를 시작한 마블 원작 웹툰 ‘블랙위도우’처럼 슈퍼맨·배트맨 등 히이로 IP를 가진 DC코믹스와도 협업,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해 오리지널 웹툰을 만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웹툰·웹소설·영상으로 이어지는 네이버의 IP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8일 오전 10시 온라인 기자간담회 '네이버 밋업'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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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웹툰 시장 점령한 카카오와 전면전…라인망가2.0으로 반격 예고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는 네이버웹툰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카카오웹툰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네이버가 꺼내든 카드로 풀이된다. 카카오웹툰은 다음웹툰에서 확대 개편돼 지난 1일 출시됐다. 출시 직후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웹툰 앱 1위에 오르고, 일본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로 네이버가 선점했던 일본 시장에서도 승기를 잡으며 네이버를 위협하고 있다. 박정서 카카오웹툰 대표는 지난 17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연간 출시 작품 수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리는 등 플랫폼 성공을 위해 전력질주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뷰] 박정서 카카오웹툰 대표 “작품 수 2배, 파격적 UX로 글로벌 간다…네이버 비켜”
일본 시장에서 픽코마에 밀린 상황에 대해 김 대표는 “라인망가(네이버의 일본 웹툰 플랫폼)가 디지털 콘텐츠로 변화하는 시기에 공회전했던 부분이 경쟁사(카카오)에겐 좋은 기회가 됐다”라며 “라인망가2.0의 (시장) 지표가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일본 시장이 더욱 재밌어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최근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웹툰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개편과 관련해서는 “‘과유불급’,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있는 걸 알지만 새로운 이미지를 줬다는 부분에서 배울 게 있다”라며 “후발주자(카카오웹툰)가 하는 모든 액션에서 배울 게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UI·UX도 크고 작은 개편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은 1억6700만명의 월간 이용자, 600만명의 창작자를 가진 글로벌 1위 콘텐츠 플랫폼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라며 카카오웹툰 등 경쟁사 대비 경쟁력 우위를 과시했다.
이날 네이버웹툰 창작자들의 수익도 공개됐다. 원고료를 포함해 광고·유료 콘텐츠·IP 비즈니스 등으로 창출된 수익 배분을 통해 창작자 1명에게 돌아간 최대 수익은 지난 1년 기준 연간 약 124억원이었다. 전체 작가의 연간 평균 수익은 약 2억8000만원, 최근 1년 연재를 새로 시작한 신인 작가의 평균 수익은 약 1억5000만원이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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