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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바이든, 아프간 위기 '정부군 실패' 원인으로 지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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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 붕괴 사실 인정, 일부 책임 수용

아프간인 탈출에 소극 대응했단 비판도 나와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 붕괴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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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결정에 대해 "나는 내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백악관 이스트윙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난 5월 미군 철수 결정 이후 3개월 만에 탈레반에 의해 함락된 아프간 현 상황에 대해 처음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프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더 이상 미군이 희생돼선 안된다.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미군 철수를 위한 좋은 시기가 없다는 것을 20년 만에 어렵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정부 붕괴 사실을 인정하고 일부 책임을 수용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아프간 붕괴가 빨리 전개됐다"고 시인하며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의 국외 도피 결정과 아프간 정부군 실패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다른 대통령에게 이 같은 부담을 떠넘기고 싶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지난해 3월 당시 트럼프 정부는 탈레반과 미군의 아프간 철수 합의를 맺었다. 합의 이행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바이든 정부는 이달 31일까지 완전 철군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미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기타 동맹국들은 이 같은 조치에 반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탈레반과 합의를 이행하거나 아니면 탈레반과 다시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었다"며 "(합의 미이행시) 5월1일 이후 휴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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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 후 카불 공항에서 탈출 시민들이 여객기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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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미국 정부가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전 더 많은 아프간인을 대피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아프간 측을 탓하며 비판을 회피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왜 아프간인들을 더 빨리 대피시키지 않았는지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며 "몇몇 아프간인들은 조기 탈출을 원하지 않았고, 또 아프간 정부와 그 지지자들은 우리가 대규모 탈출을 조직화하는 걸 못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혹독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몇 달간 미 양당 의원들은 미군을 도왔던 아프간인들 지원을 추진했음에도 바이든 정부는 전날까지 미국 비자를 신청한 수천명 중 2000명만 수용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군은 카불 공항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들로 마비 상태에 빠지자 공항을 정상화하고 대피를 돕기 위해 병력 6000명을 파견했는데 이는 바이든의 철군 명령 전 아프간 주둔했던 미군 규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더힐은 전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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