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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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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도민 재난지원금’에... 이낙연측 “민주주의 탈 쓴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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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서도 “文과 차별화 의도” 비판

李측 “지자체서 보완적 지원 가능”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全)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당·정·청이 합의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소득 상위 12%에게도 지원금을 주겠다는 이 지사에 대해 친문(親文) 진영은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대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겨냥해 “민주주의 탈을 쓴 독재자”라고까지 했다.

친문으로 꼽히는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지방자치제를 내세워 이런 결과를 뒤집는 것은 야당 단체장이나 할 일이지 여당 단체장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문 대통령과의 인위적 차별화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이 지사가 경기도 재난지원금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이름 붙인 데 대해서도 “기본소득도 아닌 것에 기본소득 네 글자를 억지로 붙여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본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2021년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탈을 쓴 또 다른 독재의 탄생을 걱정해야 하는 건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문 대통령께서도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지자체에서 보완적 지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 의도는 없다는 것이다.

이 지사를 향해 ‘1대1’ 토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경선 후보 6명이 모두 모여 1시간 정도의 TV 토론을 하고 있는데, 1대1 토론으로 좀 더 깊이 있는 토론을 하자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 최인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1대1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며 “자신의 약점이 토론에서 더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후보도 “민주당 다른 후보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1대1 맞짱 토론에 이 지사가 소극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후보 모두가 1위인 이 지사를 노리고 흠집 내려는 의도가 분명한데 무턱대고 좋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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