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가깝다고 자리 주면 최순실”… 이재명 과거 발언 보니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2017년 2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집권시) 가까운 사람들에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하는 모습. /연합뉴스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음식 관련 콘텐츠를 주로 생산해온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했다는 소식이 여권 지지층마저 들끓게 했다. 관광산업에 뚜렷한 전문성을 보여준 적이 없는 황씨를 관광공사 사장에 앉히는 것은 정실인사라는 논란이었다.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는 이 지사 과거 발언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13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인사에 대한 비판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재명 쉴드 쳐주고 이재명 지지하면 억대 연봉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건가?”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 박근혜 꼴 나지 않겠나?”라고 했다. 행정안전부 클린아이(지방공기업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된 2020년 기준 경기관광공사 사장 연봉은 기본급과 수당 등을 모두 합쳐 1억4522만원이다.

“(경기지사로서) 막대한 예산 권력으로 갑질하고 거들먹거리고 선거운동하고, 적폐 중의 적폐”라는 글도 있었다. ‘이 지사 지지자’라고 스스로를 밝힌 민주당원들도 “왜 갑자기 똥볼을 차십니까. 무슨 생각으로 (황씨를) 내정하신 건가. 생각에 수정을 부탁드린다” “이 지사를 지지하지만 황교익 내정에대한 실망감은 전혀 사라지질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경기도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은 낙하산인사, 측근 챙겨주기 외에 다를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지사 과거 발언도 소환됐다. 이 전 지사는 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권시) 가까운 사람들에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했었다. 이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자이던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달 19일부터 8월 3일까지 사장 지원자 원서접수를 받았다. 사장 모집 공고문에 포함된 심사 기준은 ▲경영·경제분야의 전문적 지식 및 경험 ▲대규모 조직의 경영 경험 및 능력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는 소양 ▲리더십, 윤리관, 인품 등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황씨를 단독 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오는 30일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전망이다.

황씨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2018년 이른바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의 삶이 어릴 때 빈민의 삶이었다. 그러면 그 주변에 욕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해한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황씨의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했다.

황씨는 농민신문 기자 출신으로, 주로 음식 관련 글과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왔다. 음식 관련 방송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 외 이력은 사단법인 향토지적재산본부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한 경력과 2016년 서울공예박람회 총감독을 역임한 정도다.

경기도는 황씨 내정을 둘러싼 ‘자격 논란’이 이는 데 대해 “채용 절차는 진행 중이고, 현재까지 누가 사장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선발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고려 요소가 있었을 텐데, 공식적으로 답변을 드릴 순 없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