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돌리기에 소상공인 '불똥'…피해자들 분쟁조정·법정대응 시사
머지플러스 본사 인근에 피해자들이 줄 서 있다. [사진=박은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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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들 피해자 폭탄돌리기에 2차 피해 호소
13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자영업자는 "갑자기 손님들이 몰려들어 세 달간 최고 매출을 찍었는데 거의 머지포인트 결제였다"면서 "온라인에 우리 가게가 머지포인트를 받는단 사실이 알려지며 폭탄돌리기 하듯 주문이 몰려들었다"고 호소했다.
머지포인트가 법률문제로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다단계사기(폰지사기)'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구매자들이 결제 가능한 영업점을 찾아 일제히 대량주문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머지포인트 환불이 어려워지면 이용권을 결제한 피해자뿐 아니라 이로 결제를 받은 자영업자도 머지포인트 결제대금을 돌려받지 못해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이다.
이 자영업자는 "현재 임대료 조차 못 내고 있는데 이 판매대금마저도 받지 못하면 큰 일"이라면서 "눈물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 피해자들, 분쟁조정부터 단체고소까지 '집단대응' 예고
머지포인트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머지포인트의 서비스중단으로 이용권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피해자들은 집단대응을 예고했다.
피해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는 개설 반나절 만에 1만2천명 이상이 모였으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도 활발히 대응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카드사도 비상사태다. 카드결제를 통해 머지포인트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할부 철회 및 결제취소 요구 등 이의신청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피해자는 "결제 후에 단돈 1원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카드사에 할부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결제 건을 둘러싼 논란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는 "결제한 지 얼마 안됐다면 상담원과의 녹취 등 자료를 갖고 금감원에 분쟁조정 등 정식 민원을 제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더해 피해자들은 단체 고소 등 집단으로 법적 대응도 논의 중이다.
◆ 판매한 오픈마켓 '두 얼굴' 비판
오픈마켓들의 판매 이후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오픈마켓이 머지포인트 판매를 통해 수십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둔 반면 책임은 머지포인트에 있다며 구매 후 7일 이후 결제 건에 대해선 취소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피해자들은 "4일 전까지도 소셜마켓에서 판매했는데 지금은 구매 7일이 지나 결제 취소가 안 된다고 한다"면서 "8월 구매 건이라 카드 청구 전이고 미사용 건인데 취소를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머지플러스'란 '머지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매월 1만 5천원의 구독료를 내고 구독하면 카페, 외식, 편의점 등 200여개 브랜드, 전국 8만 여개 가맹점에서 상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11일 법률문제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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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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