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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위한 것 맞아?...넷플릭스 신작 예고편에 ‘싫어요’ 10만

조선일보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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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위한 것 맞아?...넷플릭스 신작 예고편에 ‘싫어요’ 1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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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공개된 큐포스 예고편 중 한 장면. 12일 오후 조회수는 83만5945회로 나타났고, '싫어요'를 누른 수는 약 10만5000번이다. 같은 기간 '좋아요'는 약 8300회 눌렸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6월 공개된 큐포스 예고편 중 한 장면. 12일 오후 조회수는 83만5945회로 나타났고, '싫어요'를 누른 수는 약 10만5000번이다. 같은 기간 '좋아요'는 약 8300회 눌렸다.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성소수자를 주제로 하는 넷플릭스 신작이 공개를 앞두고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1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신규 애니메이션 ‘큐포스’(Q-FORCE)가 30분 내외 에피소드 10개를 오는 9월 2일 미국에서 공개한다.

큐포스는 성소수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미국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큐포스는 성소수자로 구성된 스파이들이 역경을 이겨내며 자신들을 증명하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각 캐릭터의 설정 등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등장인물 및 제작진 구성 측면에서 성, 인종, 민족, 장애인 등 다양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3월 넷플릭스는 직접 콘텐츠 내 다양성을 조사해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18~19년 성소수자 주연 영화와 콘텐츠 시리즈가 전체 2.3%에 그친다.

6월 공개된 큐포스 예고편 중 한 장면.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6월 공개된 큐포스 예고편 중 한 장면.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이에 넷플릭스는 성소수자를 위한 신규 작품 공개를 이어오고 있다. 큐포스 역시 이런 배경에서 제작됐다.

그러나 네티즌 반응은 싸늘하다. 넷플릭스가 지난 6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1분 가량의 큐포스 예고편은 약 8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가운데 10만명이 넘는 수가 추천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싫어요’ 버튼을 눌렀다. 영상을 본 8명 중 1명꼴로 싫다고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같은 기간 ‘좋아요’는 8300여개다.


큐포스가 ‘비추폭탄’ 맞은 이유는 일부가 생각하는 성소수자 이미지를 과장해 표현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성소수자를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니 놀랍다”라며 “90년대 애니메이션에 담긴 선입견보다 더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캐릭터와 비슷한 실제 사람은) 프라이드 퍼레이드(퀴어퍼레이드)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라는 지적이 나오자 다른 네티즌이 “평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과하게 입는 것”이라며 “성소수자라고 저렇게 입거나 꾸민다는 것 자체가 편견 그 자체”라고 비꼬았다.

그 외에도 “뒤늦은 만우절 장난이냐” “모든 사람이 이 콘텐츠가 별로라고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다양성을 인정받을 것” “세상에서 가장 긴 1분이었다” “넷플릭스는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말이라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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