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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윤석열측 “당대표 탄핵” 언급...이준석 “공격목적 명확해져”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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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준위 주최 토론회 싸고 감정골

신지호 “李 겨냥 아냐” 진화 나서

양측 간극 벌어져 봉합 첩첩산중

“이러다 망한다” 당내 우려도 고조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등 경선일정을 둘러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 사이 주도권 다툼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는가 하면, 급기야 윤 전 총장측이 ‘탄핵’까지 거론하고 나서며 양측의 감정의 골이 한층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준석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측 캠프 종합상황실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의 CBS라디오 ‘한판승부’ 방송 발언을 공유하고 “탄핵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드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졌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신 부실장이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예비후보 토론회를 추진하는데 대해 “당대표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신 부실장의 발언이 이 대표와 당 경준위가 당헌·당규를 넘어서 토론회 개최를 강행할 경우 이 대표에 대한 탄핵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윤 전 총장측은 이 대표와 경준위가 일방적으로 경선일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 했는데 알겠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시는 걸 보니 당보다는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신가 보다”며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시라”고 꼬집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역시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라며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의 반발에 윤 전 총장 캠프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신 부실장은 이날 개인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탄핵 발언은) 민주공화국의 기본원리를 이야기한 것이고,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다.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저는 우리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당과 각 후보간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순조롭게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역시 전날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에서는 (이 대표와) 갈등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갈등설을 일축했다.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대표와 치맥회동 당시 손을 잡고 걷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당 공식행사에 잇따라 불참하며 ‘이준석 패싱 논란’을 일으킨 윤 전 총장이 토론회 참석에도 미온적인데다, 이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인 지난 3월6일 유튜브 방송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야지”라고 말한 영상이 재조명되면서 양측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윤 전 총장측의 ‘당 행사 보이콧 사주’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전날 밤 MBN뉴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측 인사로부터 당 경준위가 주최한 봉사활동 보이콧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도부 없을 때 입당 직후부터 뭐가 그리 잘못되어서 당내 행사 보이콧 종용을 하고 이제는 탄핵거론까지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당을 흔들어도 공정경선 기조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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