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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그래도 삼성전자 뿐?"…동학개미, 외국인 기관 매물 다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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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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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 주가가 11일 크게 휘청였다.

D램 가격의 하락 전환 등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삼성전자는 다시 7만전자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는 6% 넘게 급락하며 연중 최저가를 찍었다.

업황 둔화 우려에 삼전·하이닉스 주가 '뚝'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700원(2.12%)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지난달 7만원대에 전전하던 삼성전자는 실적 고점 논란이 다소 수그러들면서 이달 들어 8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기록한 8만2900원을 고점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다시 7만전자로 회귀했다.

이날 주가 하락의 주범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조426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118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조137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부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7000원(6.22%) 떨어진 10만5500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닷새 연속 하락 마감한 것으로, 이 기간 외국인은 9964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에 힘을 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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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EUV)을 활용해 양산하는 10나노급 4세대 D램.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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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일제히 하락


반도체주의 약세는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인데, D램 가격 하락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보다 최대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D램 공급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위해 가격을 계속 인하하면서 지난달부터 PC용 D램 수요가 줄어들었고, 이 영향에 D램 현물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0% 하락했다. 개별 기업 가운데 마이크론 주가는 5.36% 빠졌고 램리서치의 주가는 3.64% 떨어졌다.

이와 관련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의 상승과 현물가격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며 일부 주력 D램 제품의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하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상황은 단기 내 고정거래가격의 하락과 반도체 업황 및 업체 실적의 둔화를 암시하는 시그널로 작용한 경우가 자주 있었으므로 향후 현물가격의 낙폭 확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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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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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삼전·SK하이닉스 목표가 낮춰..."팔아라"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반도체 업황 하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CLSA는 지난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비중 축소)로, 목표주가는 기존 11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언더퍼폼으로 낮췄고 목표주가 또한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내렸다.

CLSA는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IT 수요와 데이터 센터들의 재고 축적으로 인해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시장 컨센서스도 강한 수요와 ASP의 유지를 기대하고 있으며 메모리 공급업체들도 똑같이 강한 수요를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PC와 스마트폰 OEM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을 완화하기 시작했고, 데이터센터들의 재고축적도 올해 4분기 이후에는 정상으로 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요 공급이 불리한 구조로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CLSA는 올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의 혼합 ASP가 25% 가량 떨어질 것으로 봤다.

CLSA는 "가까운 시일 내 ASP 하락 및 컨센서스 다운그레이드가 다가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언더퍼폼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크레디트스위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7만 92000원(7월 28일 종가)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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