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애자 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 김연경 (사진=유 위원장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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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애자 경기 감독관이자 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인터뷰 논란 속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을 4강 신화로 이끈 주장 김연경이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문 대통령의 축전을 띄우고 “감사합니다”라는 짤막한 인사를 올렸다.
앞서 여자 배구 대표팀이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9일, 유 위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김연경에게 포상금부터 언급했다.
유 위원장은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거 아시죠?”라고 질문한 뒤 재차 “얼마?”냐며 정확한 금액을 물었다. “6억 아니에요? 6억?”이라고 답한 김연경에게 “감사의 말씀 하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유 위원장은 배구연맹과 협회 등에서 내놓은 포상금 규모를 말한 뒤에도 김연경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요구했다.
유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국민들께 감명을 준 것에 대해서 격려를 해주셨거든요. 답변 주셨나요?”라고 물었고, 김연경은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그냥 너무 감사한 것 같고,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 위원장은 “오늘 기회, 자리가 왔습니다”고 재촉했다. 김연경의 “뭔 답변이요?”, “아니, 지금 했잖아요”라는 말에도 계속해서 “한 번 더”, “강력히”라고 밀어붙였다.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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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인터뷰에 배구협회와 배구연맹 홈페이지에는 누리꾼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대부분 무례한 질문을 한 유 위원장에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배구협회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했음에도 배구협회는 회식 메뉴로 김치찌개를 준비했고, 김연경이 사비로 자리를 옮긴 일화가 다시 화제가 됐다. 또 2017년 그랑프리 때 협회가 비행기 좌석을 전원 비즈니스로 예약한 남자 선수와 달리, 여자 선수는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로 배정해 논란이 일었던 사례도 새삼 주목받았다.
협회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조크로 봐야지, 대단하게 부각하려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강요했다기 보다는 표현 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위원장의 SNS와 그의 딸인 골퍼 박시현의 SNS까지 누리꾼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박시현은 결국 SNS를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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