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미군철수 아프간 65% 장악"…중국, 긴장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탈레반, 북부 지역 장악 후 세력확대 해 카불 포위할 듯

유럽, 대규모 난민사태 우려…아프간 인권 후퇴 위기

미국, 이달 말 철수 완료 예정…"탈레반, 장악 못 할 것"

中신장 위구르와 국경…종교탄압 의혹에 탈레반 눈치 보나

노컷뉴스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경비를 서는 무장반군 탈레반 대원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경비를 서는 무장반군 탈레반 대원들. 연합뉴스미군이 철수 예정인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영토의 65%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간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만큼, 탈레반이 아프간을 완전히 점령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바글란주(州) 주도인 풀리 쿰리(Pul-e-Khumri)는 이날 밤 보안군이 후퇴하면서 탈레반의 손에 떨어졌다.

풀리 쿰리는 지난 일주일 동안 탈레반이 장악한 7번째 지역이 됐다.

EU(유럽연합) 고위 관계자는 "탈레반이 아프간의 65%를 장악했고, 11개 주도를 위협하고 있으며 북부 지역에 대한 정부의 주도권을 빼앗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의 전략은 북부를 장악하고 북부와 서부, 남부로 세력을 확대한 뒤 수도 카불을 포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프간의 34개 주 가운데 25개 주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고, 지난 2달 동안 6만 가구가 이재민이 돼 카불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

아쉬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지역의 군벌들에게 정부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노컷뉴스

탈레반에 함락된 쿤두즈 시내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탈레반에 함락된 쿤두즈 시내 모습. 연합뉴스EU 관계자는 "40만 명의 아프간 주민들이 최근 난민이 됐다"면서 "지난 열흘 동안 이란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스, 독일 등 6개 EU 회원국은 2015~2016년 중동에서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었던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럽으로 망명이 거부된 아프간 난민들을 강제송환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UN(국제연합) 관계자는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이 권력에서 쫓겨난 뒤 20년 동안 발전한 인권이 후퇴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UN 인권최고대표는 항복한 정부군을 즉결 사형한다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을 포함해 전쟁범죄와 반인륜적인 범죄가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탈레반이 나라 전체를 장악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협상을 통해 아프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결국 아프간 보안군이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을 만큼의 장비와 병력, 훈련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탈레반이 카불이나 나라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아프간이 국제 테러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탈레반과의 합의에 따라 이달 말까지 미군을 아프간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다만 탈레반은 외국군이 철수하는 동안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정부와의 휴전에는 합의하지 않았다.

인도는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아프간 북부 지역에 항공기를 보냈고, 미국과 영국은 국민들에게 아프간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한편 아프간은 이란과 파키스탄, 중국 등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은 튀르크계 무슬림이 살고 있다. 중국은 위구르 지역의 종교탄압은 물론 인권침해와 강제노동 의혹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