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1달러(2.72%) 오른 배럴당 6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장중 4% 이상 하락했으며, 최종 2%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7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그러나 이날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에도 미국 증시 등이 상승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 데다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나타났다.
유가는 2% 이상 올라 지난 7월 21일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상원이 1조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엑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겔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이 점차 불확실해지면서 유가가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 같다"라며 "아시아의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이 이 같은 우려를 가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상원이 대규모 인프라 법안에 대한 표결에 나설 경우 이는 원유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상원은 미 동부시간 정오께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을 통과시켰다. 도로와 교량, 철도, 광대역 등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담고 있는 법안으로 하원의 승인이 남았지만, 일단 상원 문턱은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미국의 원유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월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하루 평균 860만 배럴로 지난해 하반기 하루 830만 배럴 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EIA는 올해 미국의 휘발유 소비는 하루 평균 880만 배럴로 지난해 하루 800만 배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고용과 이동량 증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내년 하루 평균 거의 900만 배럴의 휘발유 소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하반기 기록한 하루 930만 배럴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7월물 WTI 가격이 전날 7월 저점인 66.41달러 위에서 마감돼 이 레벨이 원유시장의 마지노선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지원이 유지되고 코로나19 뉴스가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WTI 가격은 앞서 언급한 66달러의 지지선과 75달러의 저항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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