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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유엔 대사 암살모의에 "관련없어"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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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초 모 툰 유엔(UN) 주재 미얀마 대사가 지난 2월 27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군부에 반대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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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쿠데타를 비판한 유엔(UN) 주재 미얀마 대사를 암살하려는 시도와 관련해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 정부와 관련 없으며 미국의 국내 사건”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정권 외교부는 전날 국영MRTV를 통해 이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군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미국 내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미국 법에 따라 미국에서 판단해 처리해야 한다”면서 “미얀마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초 모 툰 유엔주재 미얀마 대사에 대한 암살모의가 군부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군부의 이번 성명은 초 모 툰 대사에 대한 암살 공모 혐의로 미국 뉴욕에서 2명의 미얀마인이 체포된 이후 미얀마 군부가 처음으로 내놓은 반응이다.

앞서 6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뉴욕에서 초 모 툰 대사를 상대로 중상을 입히거나 살해하려고 공모한 혐의로 뉴욕에 거주하는 미얀마인 표 헤인 툿(28)과 예 헤인 조(20)를 체포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과 접촉, 초 모 툰 대사를 공격할 청부업자들을 고용하도록 자금을 송금한 사람은 태국에서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얀마 국적의 무기상이다. 이후 초 모 툰 대사의 암살 시도에 미얀마 군부가 연관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암살 모의가 미얀마 군부와 관련돼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얀마 군정 외교부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비판했다. 그린필드 대사는 용의자들이 체포된 이후 이번 사건이 “독재자와 지지자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자신들을 반대하는 인사들을 처형하려는 끔찍한 패턴에 딱 들어맞는 경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미국은 초 모 툰 대사와 연대하고 있다며 “그의 용기를 칭찬하고 있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미얀마 군정 외교부는 그린필드 대사의 발언을 강력히 거부한다며 “초 모 툰 대사는 반체제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해 유엔 대사 자리에서 쫓겨났으며 반역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고 재확인했다. 미얀마 군부는 초 모 툰 대사를 대신해 군정이 선임한 유엔 주재 대사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으나 유엔은 아직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초 모 툰 대사는 군부에 맞서 문민정부 집권당이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 4월 말 구성한 임시정부를 대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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