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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대낮 음주운전 차량 뒤차가 경찰서장 車… 제대로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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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러스트=김도원 화백


지난 5일 오후 3시 21분쯤 쏘나타 관용차를 타고 경남 양산시 동면의 법기터널을 지나던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총경)에게 수상한 차량이 눈에 띄었다. 앞서 가던 수입차 한 대가 차선 좌우로 흔들리더니 중앙 분리대와 부딪히기 직전까지 갔다. 음주운전으로 보였다. 대낮에 차량 이동도 많아 인명 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관내 농협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 중이던 정 서장은 행선지를 바꿨다. 운전대를 잡은 김태환 행정관에게 추격을 지시한 것이다.

약 2km쯤 이동하던 수입차는 부산 기장군 입구에 있는 월평교차로에서 신호에 걸려 멈춰섰다. 관용차에 함께 탑승했던 김재훈 경감과 정 서장이 차에서 내려 다가갔다.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지만 운전자는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신호가 바뀌자 그대로 달아났다. 정 서장은 “저나, 김 경감 모두 경찰 근무복을 입고 있었는데, 운전자가 도주하는 걸 보고 음주 운전을 확신했다”고 했다.

도주 차량은 시속 70km 규정 속도도 무시한 채 2개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정 서장 등의 추격을 뿌리치려 했다. 추격이 약 10km 정도 이어졌을 무렵 사이렌을 울리며 기장경찰서 정관지구대 순찰차가 가세했다. 오후 3시30분에야 이 수입차는 도주를 멈췄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이날 지인들과 양산에서 골프를 친 뒤,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양산=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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