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한미훈련 중단 요구한 中, 러시아와 대규모 합동훈련 개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군인들이 지난 4일 중국 닝샤 후이족 자치구 인촨의 훈련장에서 무기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양국의 합동 훈련 9~13일 진행된다. /신화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긴장 고조를 이유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던 중국이 오늘부터 러시아와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 중·러는 2005년부터 매년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2018년부터는 합동군사훈련을 벌이고 있어 ‘준(準) 군사동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일보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중국과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 5일 중국 닝샤 후이족 자치구 인촨의 훈련장에서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훈련 기간은 9~13일이다. /신화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러는 9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닝샤후이주(寧夏回族)자치구 칭퉁샤(靑銅峽) 전술훈련기지에서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각종 첨단 무기를 동원한 ‘서부연합-2021’ 훈련을 실시한다. 칭퉁샤 훈련기지는 중국군이 탱크, 다연장로켓포 등을 동원한 대규모 화력 훈련을 하는 곳이다.

러시아군은 올해 훈련에서 처음으로 중국 측 무기를 사용하게 됐다. 11식 돌격포, 8식 보병 전투차 등 중국의 첨단 무기들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 병력들이 훈련 참가에 앞서 중국 장비와 무기 사용법을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린 ‘캅카스 2020’ 훈련 때는 중국군이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를 공급받아 사용했다. 양측이 서로의 무기를 공유할 만큼 연대가 끈끈해진 것이다.

조선일보

5일 중국 북서쪽 닝샤후이족 자치구에서 러시아와 합동군사연습을 준비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신화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훈련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양군의 신뢰가 전례없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중국 군대가 연례 전략훈련에 외국 군대를 (중국 땅에) 초청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주력 장비를 투입한 첫 대규모 합동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이번 연합훈련의 목적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높아진 테러리즘 위협에 효과적인 공동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합동 훈련이라는 점에서 미국을 겨냥한 군사 훈련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

2일 중국 닝샤후이족 자치구 인촨에서 중국과 러시아군이 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장갑차 등 무기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9∼13일 칭퉁샤 훈련기지에서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각종 첨단 무기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신화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리처드 웨이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공동 연대에 대해 미국은 유럽, 아시아의 미국 파트너 국가들과 정기적으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벌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